대한항공 "유럽에서 그물망 서비스..역시 우리날개"

by정태선 기자
2008.03.31 11:03:43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대한항공(003490)이 유럽노선을 대폭 확충해 그물망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유럽의 아시아 항공 중 대표 항공사로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973년 런던, 프랑크푸르트와 함께 유럽 3대 공항이자 `유럽의 심장부`인 파리 노선에 취항한 것을 시작으로 35년동안 서비스 차별화 등의 풍부한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31일 "대한항공은 우선 유럽 취항 35주년을 맞아 뮌헨에 신규 취항하는 등 유럽행 최대 취항 항공사로서의 위치를 굳건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대한항공의 유럽 노선은 취항도시수와 물동량 면에서 아시아 1위를 달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6월 1일부터 독일 뮌헨 노선에 보잉 777-200 항공기를 투입한다. 이렇게 되면 유럽 지역 취항 도시는 모두 13개로 늘어나 아시아 항공사 중 유럽 지역에 가장 많은 취항지를 가진 항공사의 자리를 확고히 하게 된다.

또한, 올 하계부터 여러 노선이 증편되면 주 55회의 유럽 및 러시아 노선을 제공하게 되며, 일 평균 운항 횟수도 8회에 이를 정도로 다양해진다.

동유럽 지역은 인천~프라하 주 4회, 인천~비엔나 노선 주 3회이며, 남유럽 지역은 주 3회에서 주 4회로 증편할 계획인 인천~로마 노선과 주 3회인 인천~마드리드 노선을 보유하고 있다.

동유럽에 넓게 포진해 있는 러시아의 지역 노선도 확대된다. 기존에 주 3회 운항되던 인천~모스크바 노선이 5월 26일부터 주 4회로 확대되고, 인천~상트 페테르부르크 노선은 4월 26일부터 주 3회 확대 운항할 예정이다.

또한, 대한항공은 세계 화물 1위 항공사답게 화물 부문에서도 파리, 프랑크푸르트, 런던을 비롯 비엔나, 바젤, 스톡홀름 등 14개 도시에 달하는 노선망을 통해 유럽 항공물류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촘촘하고 다양한 유럽 노선을 통해 한국 기업의 유럽 진출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동유럽권의 대한항공 노선은 한국 기업들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LG전자, LS전선, SK메탈 체코 법인, 삼성전자, 한진해운 등 대기업 및 자동차, 물류 등 국내의 굵직한 주요 산업들이 인천~프라하 노선을 통해 동유럽권으로 진출하고 있으며, 기아자동차 슬로바키아 생산법인도 이 노선을 슬로바키아로 진출하는 주요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인천~비엔나 노선도 오스트리아 뿐 아니라 폴란드까지의 진출로를 활짝 열어주는 거점이 되고 있다. GM대우는 비엔나 노선을 통해 오스트리아로 진출한 주요 기업이며, LG전자 생산·판매 법인, LG화학 생산법인, 대우일렉트로닉스 생산법인 등은 인천~비엔나 노선을 통해 폴란드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중부유럽은 스위스의 취리히 노선으로, 남부유럽은 이탈리아의 로마, 스페인의 마드리드로 연결된다.

취리히 노선을 통해 GM대우 유럽본부, LG화학 유럽판매법인을 비롯, 종근당, 고려화학 등 의약 및 화학 기업이 진출하고 있으며, 로마 노선을 통해 GS건설, LG전자, 대우인터내셔널 등 대기업과 삼성물산, 삼성전자, 제일기획 등 주요 삼성계열사, 에이스침대 등 생활 기업이 남부유럽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 제조 및 판매법인, LG상사, 두산중공업 등은 마드리드를 통해 남부유럽에 진출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또 러시아의 지역 노선은 4월 26일부터 백야의 도시인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주 3회 운항을 재개된다. 모스크바 노선도 5월 26일부터 주 3회에서 주 4회로 증편한다.
 
이로써 러시아 지역도 모스크바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연계하는 매일 운항체제가 구축됨에 따라 러시아 지역으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현재 여객과 화물을 합쳐 22개 도시인 유럽 지역 취항 도시를 오는 2012년까지 30개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