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M&A)④메리츠금융그룹 대형화 발판

by김춘동 기자
2008.04.17 10:47:45

메리츠화재, 제일화재 인수하면 업계 2위권 도약
보험업계 전체적으로도 대형화 위한 신호탄 될듯

[이데일리 김춘동기자] 메리츠화재(000060)가 제일화재(000610) 인수에 성공할 경우 단숨에 손해보험업계 2위권으로 도약하는 것은 물론 사업비 절감을 비롯한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대형화를 통해 메리츠화재는 물론 메리츠금융그룹의 전체적인 이미지제고 효과와 함께 금융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작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자본시장통합법 시행과 메가뱅크 논의 등으로 증권과 은행권의 대형화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보험업계 전체적으로도 인수·합병(M&A)을 통한 대형화의 신호탄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현재 메리츠화재와 제일화재의 손보업게 시장점유율은 각각 10%와 3.5% 안팎. 연간 매출규모는 약 2조5000억원과 1조1000억원 수준이다. 따라서 메리츠화재가 제일화재를 인수할 경우 약 3조5000억원의 매출과 함께 시장점유율이 13%선으로 상승하게 된다.

현재 15% 내외의 시장점유율로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동부화재와 현대해상, LIG손해보험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다양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우선 중복 보상조직과 관리시스템의 통폐합 등을 통해 사업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운용 측면에서도 수익률 향상이 기대된다. 현재 메리츠화재의 자산운용 수익률은 6%선인 반면 제일화재의 경우 3%선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제일화재의 수익률을 6%선으로 끌어올릴 경우 자산운용 측면에서도 시너지 효과가 클 전망이다.

무엇보다 업계 2위권으로 도약하면서 메리츠화재의 이미지 제고에도 크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메리츠화재는 1922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손해보험사임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규모 면에서 열세를 기록하면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메리츠금융그룹 차원에서도 이미지 제고 효과와 함께 대형화, 겸업화라는 금융환경 변화에 발맞춰 대형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금융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작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금융그룹은 현재 메리츠화재와 증권, 종금, 금융정보서비스 등 4개 계열사를 가지고 있고, 현재 자산운용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획득한 상태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지난해 그룹 차원의 컨설팅을 통해 향후 3~4년내 금융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그룹의 주력인 메리츠화재의 몸집을 더욱 키울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메리츠화재가 제일화재를 인수해 몸집 키우기에 나설 경우 규모의 경쟁을 촉발시켜 보험업계 전체적으로도 대형화를 위한 신호탄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