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5대책)송파·광교신도시 "청약 광풍" 우려

by윤도진 기자
2006.11.15 11:16:43

부양가족 적은 수요자 "그림의 떡"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신도시 분양가가 20-30% 가량 떨어지면 시세차익을 기대한 통장 가입자들이 대거 몰려 '청약 광풍'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신도시 용적률을 높이고 녹지비율을 축소해 중소형아파트 분양가를 20-30% 내리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분양가는 평당 700만-1000만원선에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낮은 분양가는 시세 안정을 유도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반면 송파나 광교와 같은 인기지역은 높은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로 판교처럼 '청약 광풍'이 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서울 양재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내집마련과 동시에 한몫 챙기자는 심리가 확산될 경우 새로 분양되는 아파트가 모두 `로또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관심이 집중되는 신도시의 인근 지역은 시세가 안정되는 효과도 기대하기 힘들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낮은 분양가가 시세를 안정시킬 수 있는 곳은 입지가 떨어지는 일부 신도시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공급이 확대된다고 해서 내집을 마련하는 기회가 모두에게 돌아가지 않아 서민들의 불안심리를 잠재울 수 있을 지도 의문이다. 2008년부터 가점제가 적용되면 점수가 낮은 청약 대기자는 공급확대 속에서도 '왕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용면적 85㎡이하 중소형 민영아파트 대상 청약통장 가입자 중 20-30대, 무자녀, 1주택 소유자는 점수가 낮기 때문에 당첨 가능성이 낮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신규 공급되는 아파트에 가점제가 적용되면 통장을 묵혀뒀던 사람만 유리하게 될 수 있다"며 "가점제로 당첨을 기대하기 힘든 사람은 통장을 증액해 중대형 분양을 노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