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車 챙긴 美…이번엔 사과·배 수입금지 ‘불만’

by김상윤 기자
2018.03.31 17:55:14

美무역대표부, 국별 무역장벽보고서 발표
‘한·미 FTA 개정협상’ 합의…‘긍정적’ 평가

사진=AP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트럼프 미국 정부가 출범 후 두번째 내놓은 무역장벽보고서(NTE)에서 블루베리와 사과, 배 등 일부 미국산 과일의 한국 시장 접근이 충분하지 않다고 새롭게 문제를 제기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30일(현지시간) ‘2018 국별 무역장벽보고서’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아 발표했다.

무역장벽보고서는 미국 기업들이 한국과 중국 일본 등 60개국에 진출하거나 사업하면서 느낀 애로사항 및 제도적 장벽을 USTR이 모아 발간하는 보고서다.

USTR은 올해 보고서에서 미국산 과일에 대한 비관세 장벽 문제를 새로 언급했다. 미국은 우리나라 농림축산식품부 및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미국 오리건주(州) 외 주에서 생산하는 블루베리의 한국 시장 접근과 체리 수출 프로그램 개선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USTR은 현재 수입이 금지된 사과와 배에 대한 시장 접근도 요청했고 이들 과일 수입 허용을 위해 계속 한국을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USTR은 늘 제기했던 자동차, 약가, 원산지 검증, 경쟁 정책, 디지털 무역 문제도 함께 담았다. 산업부 관계자는 “보고서가 예년 수준으로 무역장벽을 제기했으며 그간의 진전 상황과 애로 사항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기술했다”고 평가했다.

USTR은 이번 보고서에는 최근 미국 무역정책의 성공사례도 함께 담았다. USTR은 최근 양국이 원칙적 타결을 선언한 한미FTA 개정협상 합의 내용을 소개하고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보고서는 개정협상을 통해 한국 안전기준 미충족 차량 수입 허용량 2배(2만5000대→5만대)로 확대와 다수의 규제 및 비관세 장벽 해소 등의 합의를 끌어냈으며, 통관(원산지 검증 절차 개선) 및 의약품 등에서 중요한 이행현안을 해결했다고 기술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보고서에 제기된 사안들에 대해 국내 이해관계자, 관계부처 간 협의를 통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미국 측과도 한미FTA의 각종 이행위원회 등 협의 채널을 활용해 긴밀히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