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관용 기자
2020.01.27 14:29:06
그간 수술과 치료로 공개활동 장기 중단
태영호 "후견정치 종말, 김정은 홀로서기 서막"
'백두혈통' 결속·김씨 일가 화합 대내외 과시
'정면돌파전'에 힘 실어주기 위한 것 해석도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김경희 전 노동당 비서가 남편 장성택 처형 이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 전 비서는 지난 2013년 9월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후 두문불출했다. 약 6년 4개월 만인 지난 25일 삼지연극장에서 열린 설 명절 기념공연을 김정은·리설주·김여정 등과 함께 관람함으로써 공식석상에 재등장했다.
김 전 비서는 김일성 주석의 딸이자 김정은·김여정 남매의 고모다. 김정일 체제에서 핵심 인사로 활동했다. 김정은 집권 후에도 후견인 역할을 해왔지만 장성택이 2013년 12월 처형된 이후 공개석상에서 사라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숙청설까지 나돌았다.
김 전 비서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김경희의 건강과 관련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태 전 공사는 블로그를 통해 “김경희 라인은 대부분 70·80대로서 김경희보다 조금 위거나 동년배들인데, 김경희 라인의 많은 간부가 집으로 들어갔다”며 “이렇게 꼰대·수구세력이 빠지고 김경희의 입김도 빠지면 김정은·김여정 등 김씨 일가 3대가 독자적으로 국정을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경희의 등장은 후견 정치 종말을 선언하고, 김정은 홀로서기의 서막을 선포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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