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는 산업계, 기업활동 정상화 기대감

by이준기 기자
2023.01.29 18:01:55

삼성전자 "개인 좌석에선 마스크 벗어도 돼"
SK·현대차·LG 등, 방역지침 속속 완화 나서
교대근무 잦은 석유·화학, 조선 업계 "아직"
"정부 지침 따르겠지만…일단은 보수적 접근"

[이데일리 이준기 이다원 기자] “업무공간에서라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고 하니 불편함·갑갑함은 어느 정도 사라지지 않을까 기대합니다.”(재계 관계자)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전환함에 따라 기업들도 속속 사내 방역 지침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물론 제한적인 상황에서만 마스크를 벗을 수 있지만 코로나19 발발 이후 점차 강화됐던 지침이 처음 완화하는 것인 만큼 향후 기업활동 정상화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팽배하다. 재계 스탠다드 역할을 하는 삼성전자는 ‘개인 좌석에선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새 방역지침을 최근 사내에 공지했다. 단 회의실·통근버스 등에선 필수로 착용해야 한다. 한 관계자는 “여전히 적지 않은 수의 감염자가 발생하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삼성전기를 비롯한 계열사들도 동참, 개인 자리에서 단독 업무 중인 땐 마스크 착용을 권고로 낮췄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도 실내 착용을 ‘권고’로 하향 조정했고 LG 계열사들도 내달 12일까지 2주간 권고로 완화한 뒤 추후 상황을 보고 새 지침을 마련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국내·외 출장을 전면 허용하는 한편, 비대면 권고이던 교육·행사·회의·보고 등도 대면 허용으로 바꾸기로 했다.

반면 교대 근무가 잦아 감염 전파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석유·화학, 조선 업계 등은 밀폐·밀집·밀접 실내 환경에선 마스크 착용을 강력 권고하는 방역당국 지침에 따라 실내 착용을 유지한다. 포스코 등 철강사들도 사내 거리두기 기준을 자율방역체계로 전환하되, 마스크만큼은 벗지 못하게 했다. 한 관계자는 “마스크 착용 문제는 일단 보수적으로 접근할 방침”이라고 했다.

정부가 오는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에서 ‘권고’로 완화한 가운데 20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카페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벗고 음식을 섭취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