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환 장관 "한영 FTA 추진, 英 원전 건설 진출"

by최훈길 기자
2016.12.16 09:42:02

한영 경제통상위, 英 에너지산업부 회담 결과
"브렉시트에도 '한EU FTA 수준 이상' 통상관계 정립"
"한전, 英 원전 프로젝트 참여..원전시장 공동진출"
"사물인터넷·AI·신재생·ESS, 공동 R&D 추진"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토목엔지니어 협회에서 제3차 한영 경제통상공동위원회에 앞서 리암 폭스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과 사전 면담을 하고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사진=산업부)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정부가 영국과 자유무역협정(FTA) 협정을 체결하기로 했다. 영국에서 진행 중인 신규 원전 건설에 우리 기업이 진출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양국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에도 한-EU FTA 수준 이상으로 양국의 통상관계를 이어가기로 해, 향후 구체적인 경제협력 방안이 모색될 전망이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주형환 장관은 15일(현지 시간) 런던에서 리암 폭스 국제통상부 장관과 제3차 한·영 경제통상공동위원회 회의, 그렉 클라크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 장관과 회담을 통해 이 같은 통상·에너지 분야 경제협력 방안을 각각 논의했다.

양국은 통상 관계를 △브렉시트 이후에도 공백 없이(without interruption) 유지 △최소한 한-EU FTA 수준 이상으로 정립 △무역작업반(Trade Working Group)을 설치해 한영 FTA 추진 등을 협의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내년 2월 1차 무역작업반회의를 열고 이 같은 양국 통상관계가 영국의 EU 탈퇴와 동시에 효력이 발생하도록 했다. 이어 무역작업반을 분기별로 열고 양국 장관이 내년 말 4차 경제통상공동위원회 회의에서 진전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청정 에너지신산업 기술 관련해 협력하기로 하고 ‘(가칭)신재생에너지협의체’도 구성하기로 했다.



또 양국은 에너지 분야와 관련해 △영국 신규원전 프로젝트 참여 △영국의 풍부한 원전해체 기술정책·경험 공유 △한국의 시공 능력과 영국의 프로젝트 관리 및 파이낸싱 역량을 결합해 제3국 원전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방안에도 합의했다. 양측은 내년 상반기 서울에서 열리는 ‘한-영 원자력산업대화체’에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특히 주 장관은 “한국이 건설 일정을 준수하며 공사비에 맞게 높은 기술 수준으로 UAE 바라카 원전을 건설했다”며 원전 세일즈에 나섰다. 주 장관은 영국 무어사이드(Moorside) 지역에 원전을 건설할 예정인 뉴젠(NuGen) 톰 샘슨 대표와 만나 “한국의 참여가 원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끄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누젠과 한전(015760)이 사업모델, 투자조건 등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를 원활히 진행해달라”고 당부했다. 톰 샘슨 대표는 “세계적 원전 시공역량을 보유한 한국이 무어사이드 신규원전 건설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화답했다.

현재 영국 정부는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저탄소 전원개발의 일환으로 2030년까지 6개 부지에 총 13기(16GW 규모)의 원전 건설을 추진 중이다. 뉴젠은 무어사이드 지역에 원전 3기(AP1000, 약 150억 파운드)를 건설할 예정이다. 한전은 EPC(설계·조달·시공) 참여를 협의 중이다.

이외에도 주 장관은 영국 정부와 공동으로 R&D(연구개발) 프로그램을 신설하기로 했다. 우선 △바이오 △AI(인공지능)△첨단소재 분야 △영국의 8대 기술 혁신분야(IoT, 빅데이터 기반 기술, 로봇과 자율시스템, 위성과 우주공학, 바이오, 농업과학, 신소재, 에너지 저장기술)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시설(ESS) △마이크로그리드 △해상풍력 분야 R&D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양국은 과학기술협력파트너십(STIP) 업무협약(MOU)을 갱신 서명하고 이 같은 협력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