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제철소 녹지 대기정화효과 탁월"..129억 경제효과

by박호식 기자
2001.10.17 11:22:52

[edaily] 제철소내의 녹지대가 산소를 만들어 내고 이산화황(SO2) 등 유해 가스를 흡수해 탁월한 대기정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광양제철소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공동으로 지난해 3월부터 1년 6개월에 걸쳐 제철소와 주택지역 내 750ha 녹지대의 토양 상태와 수목 생장량을 조사 분석한 결과, 대기정화의 경제적 효과가 공해 방지 설비의 투자 및 운영비로 환산할 경우 연 129 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 녹지에서 63 억원, 자연 녹지에서 19 억원, 자연 습지에서 47 억 원으로서 연간 녹지 관리비용인 34억원의 약 3배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는 셈이다. 환경 정화의 경제적 효과는 탄소동화작용에 의해 공기에 포함된 CO2 중 탄소(C) 흡수량, 산소(O2) 발생량,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및 먼지 제거량 등을 측정하여, 이를 미국 환경보호국 (EPA: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이 사용하고 있는 방식을 적용하여 금액으로 환산한 것이다. 항목별로는, 법정 기준 이내로 배출되는 이산화황(SO2)량 중 70% 이상이 흡수되어 100 억 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있고, 또한 이산화탄소 흡수와 산소 발생은 연간 20 억 원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광양제철소의 공장과 주택단지의 녹지비율은 각각 23.5%, 63.6%이며, 이 녹지에서 발생하는 산소는 연간 11,700톤으로서 4만 3천 여명이 1년 동안 호흡할 수 있는 양이다. 광양제철소 녹지 연구결과를 기준으로 포항제철소 375ha 녹지의 대기정화 효과를 추정한 결과, 공장 및 주택 단지의 인공 녹지가 35억원, 자연 녹지가 19억원 총 54억원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8월 광양지역 식물분포 조사에 따르면 제철소 주변에 심은 120여종의 나무 외에 해송, 팽나무, 인동덩굴, 댕댕이덩굴 등 360여종의 수목들이 자생하고 있어 인근의 가야산, 남해의 망운산 지역보다 더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래종은 거의 보이지 않고 환경부 보호 식물인 고란초, 모새달 등이 자생하고 있어 제철소 주변 자연 환경이 매우 양호하게 보존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포철은 그동안 제철소 환경관리 상태를 객관적 수치로 표시하는 환경지수 도입, 환경보고서 발간 등 투명한 환경경영을 실천해 왔으며, 향후에도 기후변화 협약 등 국제적인 환경보호 활동에 적극 동참하여 환경 친화적인 기업 경영을 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광양제철소는 생산공정에 쓰여진 다음 정화 후 공장 밖으로 내보내지는 배출수를 이용해 재배한 벼5천 여Kg 을 수확했다. 광양제철소 내 유휴지 3천 평으로 만든 논에서 생산된 벼는 포기 번식수 및 포기 당 알곡 수가 전남지역 표준 재배지 및 해남 간척지와 비교해 높게 나타나는 등 양호한 작황을 보였다. 또 배출수에 함유돼 있는 소량의 암모니아성 질소를 벼가 최대 95% 이상 흡수하여 생육에 필요한 비료로 사용된 것으로 나타나 수질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광합성 작용을 통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등 대기정화효과도 탁월해 공해 방지 투자비로 산정 시 약 2천7백만원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벼농사에는 광양제철소 3배수 종말처리 설비에서 일일 200톤 정도의 배출수가 사용됐으며, 지난 해에 이어 올해에도 벼 재배 성공으로 포항 및 광양제철소에서 최종 배출되는 10만 여 톤의 배출수가 재활용이 가능한 중요한 수자원임이 증명되었다. 이번에 재배한 벼는 지난해와 같이 비료나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무공해 농법을 이용해 재배함으로써 전라남도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유해 물질이 함유돼 있지 않다는 판정도 받았다. 광양제철소는 이번에 생산된 벼를 도정해 5kg 단위로 포장, ‘포스코 청결미(米)’라 명명하고, 인근 지역의 불우이웃을 돕는데 사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