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죄와 벌', 록음악으로 재탄생…창작뮤지컬 '세인트 소피아'

by이윤정 기자
2019.11.15 09:25:25

서울예술대 학사학위과정 창작뮤지컬
11월 23·24일 서울예대 마동 예장에서

창작뮤지컬 ‘세인트 소피아’(사진=서울예술대학교).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서울예술대 학사학위과정 창작뮤지컬 ‘세인트 소피아’가 23일과 24일 양일간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서울예대 마동 예장 무대에 오른다.

서울예대 학사과정은 지난 5년간 융합창작 수업을 통해 새로운 창작뮤지컬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해왔다. 2016년 ‘코스프레 파파’, 2017년 ‘스웨그 에이지: 외쳐 조선’, 2018년 ‘미스 론리하트’, ‘애수’와 같은 작품들이 이 과정을 통해 소개됐다.



서울예대에서는 1학기에 융합창작 LAB을 통해 창작자들을 매칭하고, 2~4개의 팀을 구성해 작품을 개발한다. 학기말에는 장막 분량을 40분으로 축약한 쇼케이스를 교내에 선보인다. 2학기에는 그 중 한 작품을 선정해 융합창작 프로덕션을 구성, 상업극에 적합한 형태의 장막 뮤지컬 공연을 올리게 된다. 올해도 동일한 1년 과정을 거쳐 ‘세인트 소피아’(작사 양소연, 작곡 이승현, 연출 강성민)를 개발했다.

‘세인트 소피아’는 고전 속에 박제된 여성 캐릭터를 강렬한 록으로 되살린다는 기획의도를 가지고 탄생한 순수 창작 뮤지컬이다. 최초의 심리 스릴러 소설로 평가받는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걸작 ‘죄와 벌’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에서는 한없이 선한 마음으로 주인공을 구원하는 ‘성녀’에 머물렀던 소냐를 뮤지컬에서는 암흑의 시대에 자신만의 정의를 관철한 주체적 인물로 재해석했다. 원작과 같은 19세기 중후반 제정 러시아를 배경으로 당시 청년들의 고민과 열정을 록 음악으로 세련되게 풀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