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카드사 수수료 인상에 반발…"성실한 협상 나서라"

by함지현 기자
2019.03.19 09:07:20

체인스토어協 "산정기준 공개하지 않고 일방적 통보"
"카드사, 수수료 인하요인 충분…가맹점은 감당여력 無"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 등 유통업체들이 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 인상에 반발하고 나섰다.(사진=롯데마트)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 등 유통업체들이 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 인상에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카드를 이용한 구매가 많아 수수료 인상시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업계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는 19일 일방적으로 통보된 수수료 인상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신용카드사들이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근거를 통해 투명한 수수료 협상에 임해줄 것을 촉구했다.

체인스토어협회는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이랜드리테일, 메가마트 등 대형마트와 롯데슈퍼, GS수퍼마켓,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에브리데이리테일 등 기업형 슈퍼마켓, 전문점 등이 회원사로 있는 유통단체다.

이들은 “카드사가 수수료 산정기준을 공개하지 않은 채 수수료 인상에 대한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설명이나 근거 제시 없이 일방적인 통보만으로 수수료를 인상했다”며 “가맹점은 카드수납 관련 비용을 명확히 파악할 수 없고, 관련 비용을 합리적으로 예측할 수 없어 기업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신용카드사들은 경제성장, 물가상승에 따른 수익 및 이익 증대, 가맹점에 비해 월등히 높은 이익구조, 조달금리 감소, 연체채권 비용절감 등 수수료 인하요인이 충분하다”며 “반면 가맹점들은 경영환경의 변화 및 경쟁의 심화에 따라 많은 경비를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수백억원에 달하는 수수료 인상을 감당할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가맹점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신용카드사의 매출 및 이익은 그 동안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했다”며 “그 동안 정부당국에서도 일관되게 개선을 목표로 해 온 신용카드사 간 과당 경쟁에 따른 마케팅 비용의 부담을 일방적으로 가맹점에게 전가했다”고 지적했다.

체인스토어협회는 “회원사들은 이미 급성장하는 무점포소매업과의 치열한 경쟁과 중소유통과의 상생을 위한 월 2회 의무휴업 등으로 7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다”며 “카드사들이 합리적이고 성실한 수수료 협상에 나서야 함은 물론, 가맹점이 잘 돼야 신용카드사도 잘 된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신용카드사는 대형마트 등에 0.1~0.3%포인트의 가맹점 수수료인상을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지난 1일부터 해당 수수료가 제외된 대금을 가맹점에 지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