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과 장화는 깨끗"…심상정, '수해복구 인증샷' 논란

by김민정 기자
2020.08.11 09:00:28

(사진=심상정 정의당 대표 페이스북)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수해복구 현장을 찾은 사진을 게재했다가 외려 여론의 뭇매를 맞자 해당 사진을 삭제했다.

심 대표는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수해현장에서 복구 잡업을 돕는 사진을 올리면서 “오늘 정의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안성시 죽산면 산사태 피해 농가에서 수해복구 지원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심 대표는 “집안 가득한 토사를 퍼내고 또 퍼내며 가재도구를 끌어내고, 도랑 진흙 바닥에서 평생 간직해온 부모 형제들 사진도 찾아 드렸다”라며 “늘 재해 현장 방문은 조심스럽다. 다급한 긴급복구 현장에 실질적 도움도 못 되면서 민폐만 끼치게 되지 않을까 해서다”라고 말했다.

또한 심 대표는 “망연자실한 피해 주민들께 작은 위로라도 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열심히 일했다“라며 ”저희가 준비해간 김밥과 정성껏 끓여주신 라면을 함께 나눠 먹으며 피해 주민과 마음을 나누었다”고 덧붙였다.



(사진=심상정 정의당 대표 페이스북)
하지만 이같은 사진을 본 일부 네티진들은 “재해 현장에서 인증사진을 굳이 찍어야 했나”라며 ‘보여주기식’ 홍보용 사진이라고 지적했다.

네티즌들은 “토사를 퍼내고 또 퍼냈는데 옷과 장화는 깨끗하다”, “국회의원 인증샷 금지법 발의하라. 보기 불편하다”, “깨끗한 차림에서 사진만 찍으려고 손만 얹은 거 티난다. 이번 폭우로 피해가 만만치 않은데..수해피해가 왜 큰지, 당시 지류천은 왜 공사를 못하게 했는지 등을 고민하고 대책을 찾아야 하는 게 우선이다”, “누가 봐도 일하는 게 아니라 훼방 중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논란을 의식한 듯 심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렸던 사진 5장을 이틀이 지난 9일 오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심 대표는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 수어 통역이 공식적으로 지원된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지만, 수해현장 사진 논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심 대표는 “한걸음 또 한걸음 정의당이 국회를 바꾸고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간다”며 “장애인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비장애인과 어울려 사는 사회는 아직 멀었다. 국회의 변화를 위한 정의당 의원들의 노력은 흔들림 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