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종합대책, 은행 불확실성 해소…대출성장 지속

by이후섭 기자
2017.10.25 09:16:58

"예상치 못한 과도한 규제 없어…불확실성 축소"
연착륙 유도…대출 성장세 둔화폭 크지 않을 것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신총부채상환비율(DTI),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도입 등을 담은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발표됐다. 예상치 못한 과도한 규제는 없었기에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은행 업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0.5~1.0%포인트 내외의 가계부채 증가율 하락을 유도하면서 급격한 대출 감소 우려는 기우였다는 판단이다.

정부는 향후 5년간 가계부채 증가율을 0.5~1.0%포인트 낮추도록 점진적으로 유도한다는 내용의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지난 10년간 가계부채의 연평균증가율은 8.2%로 제시했다. 내년 1월부터 DTI 산정방식을 개선해 시행하고 은행권 DSR 표준산정방식을 마련해 관리지표로 활용한다. 또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중도금대출 보증한도를 하향 조정하며 자영업자 대출 관련 특정업종에 대한 과도한 대출쏠림 현상 방지를 위해 금융기관 자율로 편중 리스크 완화 방안을 마련한다. 부동산임대업자 대출에 대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도입하며 연체금리체계 모범규준을 마련해 현재 6~9% 수준인 연체 가산금리를 인하한다.

최근 은행 업종의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던 가계대출 규제 우려가 해소됐다는 판단이다. 강혜승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예상치 못한 과도한 규제는 없었던 것으로 판단되며 불확실성이 축소됐다”며 “ 종합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잠재 시스템 리스크 완화 효과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총량측면 리스크 관리로 인해 가계대출 성장률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것을 우려했으나 이를 불식시켰다는 판단이다. 정상적인 대출 성장은 지속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출 성장에 대한 금융당국의 무리한 인하 유도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라며 “지난달 기준 가계부채 연 성장률이 8.8%라는 점을 고려하면 가계부채 성장률이 역성장이 되면서 가계대출 평잔이 감소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분별한 투기 목적의 대출을 막는 목적으로 정상적인 대출은 이어지면서 은행의 대출 성장세 둔화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 조정을 받은 은행 업종의 비중확대 기회라고 조언한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3대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3분 실적을 통한 경상이익 증가가 조만간 실적 시즌을 통해 확인 가능할 것”이라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3대 금융지주 중심의 선별적 투자가 바람직해 보인다”고 판단했다.

강혜승 연구원도 “적정 성장 가능한 수준의 실수요는 존재하며 은행들은 점차 가계 보다는 기업부문의 대출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며 “중장기 관점에서 비은행부문 강화, 해외 진출 등의 전략도 바람직해 보이며 배당 매력도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