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홍준표·김성태·하태경 등, 추석에도 '페북 정치'는 계속

by박경훈 기자
2018.09.25 17:47:40

우원식, 김정은 송이버섯 사진 올리는 등 평화 분위기
홍준표, 김성태 "북한에 속아선 안돼"·김문수 "김병준 쫓겨나야"
하태경은 정책 홍보, 송영길·주승용 'BTS 엄지척!'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그의 어머니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물한 북한산 송이버섯을 들고 기념촬영 중이다. (사진=우원식 의원 페이스북)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추석 연휴에도 민심을 잡기 위한 정치인들의 ‘페이스북 정치’는 계속됐다. 특히 3차 남북정상회담으로 기세를 잡은 여당 소속인사보다 복잡한 당내외 상황에 놓여있는 자유한국당 소속 정치인들의 글이 더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밖에 연휴 기간 중 정책을 발표한 국회의원이나 방탄소년단(BTS)의 유엔(UN) 연설을 축하하는 글들도 눈에 띄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보내온 ‘송이버섯’을 자랑했다. 그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녘에서 온 송이버섯을 제사상에 올리고 추석 제사를 지냈다”며 “어머니는 북녘 송이버섯이 놓인 제사상을 보면서 황해도 연백이 고향인 아버지와 북에 있는 두 딸이 더 그리워지는 모양”이라고 남겼다.

정계복귀에 시동을 걸고 있는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남북정상회담을 비판했다. 그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본 재통일을 이룬 도쿠가와 이에야스, 베트남 통일 과정의 레둑토와 미국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의 사례를 ‘위장 평화 공세’로 정의하며 “일시적으로는 국민적 동의를 받을 수 있을지 모르나 그 결과는 참담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남북대화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역사적 사실도 알고 남북대화에 임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한번 적어봤다”고 덧붙였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 역시 북한에 대한 접근은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만큼은 북한에 속아서는 안된다”면서 그 이유로 “핵 보유국 지위를 날리고 진정한 한반도 평화의 길로 들어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북한의 조속한 NPT 조약 복귀와 IAEA 안전조치협정(safeguards agreement) 재가입 및 준수를 촉구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한국당은 외부적으로는 북한 비핵화를 겨냥하고 있지만 내부는 내홍 초기에 들어섰다.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20일 비공개회의를 열어 전국 당협위원장 일괄사퇴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기 때문. 사실상 친박(근혜)·친홍(준표)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을 비판하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페이스북 글. (자료=김문수 전 경기지사 페이스북)
친박으로 분류되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당장 발끈했다. 그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당에서 가장 먼저 쫓겨나야 마땅한 사람은 김병준 비대위원장”이라고 비난에 나섰다. 그는 “김 위원장이 당협위원장을 뚜렷한 이유 없이 한꺼번에 무조건 사퇴시키는 것은 폭거”라며 “지금은 제1 야당으로서 반(反) 김정은, 반 문재인 투쟁에 전념해야 할 때인데 한국당의 당협위원장을 무조건 전원 학살하는 만행은 그 자체가 가장 악질적인 이적 행위”라며 수위를 높였다.

추석 연휴 자신의 정책을 내놓은 국회의원도 있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죽어서도 계급차별하는 국립묘지의 4대 특권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대한민국 국립묘지는 엄밀히 말해 국립이 아니라 왕립묘지”라며 “죽어서도 대통령, 장군, 일반 병사를 차별한다. 대통령 묘지는 사실상 왕릉”이라고 지적했다.

24일(현지 시각) 유엔 연설에 나선 BTS를 치켜세우는 글도 있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방탄소년단의 울림이 있는 목소리! 제가 BTS의 팬인 게 뿌듯한 아침입니다. ”라고 적었다. 주승용 바른미래당 국회 부의장도 “그동안 ‘Tomorrow’ 등의 곡으로 청년들의 목소리를 전하고 내면의 소리를 보여주었던 BTS, 이번 유엔 총회에서도 멋진 연설 보여주었다”며 “참 자랑스럽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