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조 적자 '한국전력'…상장부터 33년 장기투자했다면 20%손실

by양희동 기자
2022.08.13 14:15:25

한국전력 올 상반기 14조3032억원 눈덩이 적자
1989년 공모 당시 '국민주'로 인기…공모가 1만3000원
33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감안하면 20% 손실
삼성전자, 같은기간 주가 301배 상승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유가 등 전 세계 에너지 가격이 폭등 여파로 올 상반기 한국전력(015760)이 14조원이 넘는 적자를 내면서, 향후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전력은 천문학적 적자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선 전기요금 인상과 함께 가격이 저렴한 원자력발전 및 석탄발전 가동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국전력은 지난 1989년 상장 당시 ‘국민주’로 각광받으며 화려하게 증시에 등장했다. 공모주 청약 당시 많은 국민들이 한국전력의 안정성과 미래 가치를 믿고 쌈짓돈을 맡기기도 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이후 탈원전 정책과 전기요금 동결 등으로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주가가 최고점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추락한 상태다. 이로인해 ‘우량주 장기투자’의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자주 거론되고 있기도 하다.

한국전력의 상장 이후 연도별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증권)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12일 종가 기준 2만 2100원으로 올 들어 고점이었던 지난 3월 2만 5100원 대비 11.95% 하락했다. 올 초에는 2만 50원까지 주가가 떨어지기도 했다.

한국전력 주가가 최고점을 기록한 시기는 2016년으로 당시 여름철 전력수요가 급증하면서 6만 37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탈원전 정책 등과 함께 발전 단가 상승, 전기 요금 동결 등으로 적자 폭이 계속 커졌다. 이로인해 주가도 연도별 기준 2016년 이후 지속 하락세다.



한국전력이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것은 1989년 8월 10일이다. 이에 앞서 같은해 5월 27일~6월 5일까지 공모주 청약을 진행했고, 장기투자를 원하면 3년간 안파는 조건으로 30% 할인된 주당 9100원(공모가 1만 3000원)에 150주까지 받을 수 있었다.

당시 한국전력은 우량회사의 대명사로 인식돼 ‘자식에게 물려줄 주식’으로 인식돼 많은 국민들이 공모주 청약에 참여했다. 그러나 당시 150주를 9100원에 사서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는 주주라면 현재 가치로 331만 5000원으로 원금(136만 5000원)대비 195만원의 수익을 얻은 것으로 추산된다.

단순 수치상으로는 2.4배의 수익을 거뒀지만, 1989년 이후 33년간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같은기간 소비자물가는 3배 가량 올랐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오히려 30만원 가량 손실을 본 셈이다.

한편 국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경우 같은기간 150주의 주식을 샀다면 1989년 1만원(액면분할 전)으로 12일 종가 6만 200원 기준 4억 5150만원의 가치로 301배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