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의 태도 전환…亞주식과 非달러 투자할 때”

by이명철 기자
2019.02.20 09:04:38

DB금투 “중국 경기부양, 한국 등에 수급 모멘텀”
“미국의 보호무역 약화는 달러 약세 가져올 것”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무역 분쟁에서 날을 세워가던 주요 2개국(G2) 미국과 중국이 최근 들어 기존 입장을 적극 수정해가면서 금융시장에 기회가 나타나고 있다. 경기 부양책을 내놓은 중국의 경우 수급 모멘텀을 기대할만 하고, 미국의 대외 경제정책 선회 과정에서 달러 약세 현상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강현기 DB금융투자(016610) 연구원은 20일 “중국은 기조적으로 추진했던 구조조정에 한발 물러서고 지난해 후반부터 경기 부양책을 제시하고 나섰다”며 “과도한 기업부채 부실이 가장 큰 걱정거리지만 당면한 경기 경착륙 우려를 간과할 수 없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음달 열리는 중국 양회(전인대, 정협)를 전후로 경기 부양책은 더욱 구체화할 전망이다. 투자자 관심도 높아지는 만큼 중국 주식시장의 상승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평가다.



그는 “글로벌 비즈니스 사이클은 수축 국면으로 전환하고 있어 중장기 상승은 무리지만 당장 중국의 경기 부양책 모멘텀을 놓치기도 아깝다”며 “중국과 관련이 크면서도 유동성이 풍부한 곳에 투자 자금을 유입시켜 수익률을 추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중국 경기 부양책과 함께 관련한 수급의 모멘텀 수혜를 누려야 한다는 것이다. 중단기로 중국과 함께 유동성이 풍부한 홍콩, 대만, 한국 주식시장을 바스켓으로 매수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미국은 중국과 무역분쟁에서 벗어나 지나내 12월부터 무역협상을 진행 중이다. 그는 “현재 진행 상황을 보면 합의점을 찾기 위한 노력이 깃들어져 있다”며 “미국 역시 당면한 경기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통상 자유무역 환경에서 미국의 소비는 다른 국가의 생산을 유방하기 때문에 미국의 소비를 대변하는 달러보다 생산을 대변하는 다른 통화의 강세 정도가 커지게 된다. 보호무역은 반대다.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될 때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강 연구원은 “외환시장이 무역분쟁에서 무역협상으로 상황의 변화를 반영한다면 달러는 약세를 띄어야 하는 것이 정상”이라며 “달러에 대해서는 숏(매도), 달러 외 통화는 롱(매수) 형태를 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