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함정선 기자
2022.04.24 15:17:06
일론 머스크 1억 달러 상금 내걸은 탄소제거 기술대회
15개 본선팀 중 하나인 '8리버스'
SK(주)머티리얼즈가 1억 달러 투자해 지분 12% 확보
수산화칼슘 이용해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 출품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1억 달러(약 1243억5000만원)의 기부금을 상금으로 내놓은 ‘탄소제거’ 기술경연 대회에서 SK㈜머티리얼즈가 투자한 기업이 본선 진출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SK㈜머티리얼즈가 지분투자를 통해 이 회사의 아시아 독점 사업권을 확보한 만큼 향후 SK그룹의 탄소 저감 관련 사업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4일 외신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재단은 지난해 4월 22일 ‘지구의 날’ 시작한 ‘엑스프라이즈 탄소제거’(XPRIZE Carbon Removal) 대회 본선에 진출한 15개 팀을 선정했고, 이 중 한 팀이 SK㈜머티리얼즈가 지난 3월 8일 1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12%를 획득한 ‘8리버스’(8Rivers)다.
지난해 일론 머스크가 1억 달러를 상금으로 내놓으며 화제가 된 이 대회는 탄소를 포집·활용·저장하는 ‘CCUS’ 관련 기술을 공모하는 내용으로 참가자들은 연간 1000톤(t), 100만t, 10억t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탄소를 저감할 수 있는 기술을 제시해야 한다.
100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한 이 대해에서 15개 본선 진출 기업에 선정된 8리버스는 2008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설립한 회사다. 별도 설비 없이 이산화탄소(CO₂)를 포집하는 ‘초임계’ 발전 기술과 수소 생산과정에서 CO₂를 저온 냉각·분리하는 ‘블루수소 제조기술’ 등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특허를 보유했다. 초임계는 특정 온도와 압력 상태(임계점)에서 액체와 기체의 경계선이 무너져 액체와 기체의 성질을 모두 가지는 상태를 말한다.
8리버스는 탄산염 광물인 ‘방해석’(칼사이트)을 이용하는 ‘칼사이트 탄소제거’ 기술을 출품해 이번 대회에서 본선에 올랐다. 이 기술은 배기가스 등을 대규모 수산화칼슘(소석회)에 통과시켜 CO₂를 흡수하고, 이 과정에서 생성된 탄산칼슘을 수산화칼슘으로 재생하는 방식이다.
8리버스 측은 바다에 용해된 가스가 석회암(탄산칼슘)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과 유사하게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탄산칼슘 결정에 가두려 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이 기술은 수산화칼슘의 탄소 흡수 특성을 사용하기 때문에 저렴한 비용으로 탄소 제거 시설을 갖출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손꼽힌다. CCUS는 탄소를 줄일 수 있는 신기술로 손꼽히지만 별도의 CO₂ 포집 설비를 설치하고 포집한 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부지 등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큰 기술이라는 게 단점으로 지적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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