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선영 기자
2022.01.28 09:32:56
'한겨울 찬물 샤워' '카메라 감시' '폭언'…
A군, 지구대 직접 찾아가 양부모 신고
양부모, 아동학대 혐의 부인 "아이의 거짓말"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입양한 아이를 학대한 혐의로 양부모가 재판에 넘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양부모의 지속적인 학대를 견디다 못한 아이는 제 발로 경찰서를 찾아가 직접 신고를 했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A(13)군은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지난 2020년 12월, 경남 김해지역 한 지구대를 스스로 찾아가 양부모에게 학대를 당했다고 신고했다.
태어나자마자 입양된 A군은 2020년부터 가족들이 사는 집과는 분리된 원룸에서 혼자 생활했다. A군의 계모는 TV나 책상 등이 없는 원룸에 양방향 카메라를 설치하고 A군을 감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대에서 A군은 “겨울에 찬물로 목욕을 시켰다. 단 한 장 있는 이불로 절반은 덮고 나머지 반쪽은 깔고 자야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또 양부모가 “너 같은 XX랑은 살 필요가 없다“ ”담벼락에 머리를 찧어라“ ”산에 올라가 절벽에서 뛰어내려라“며 폭언을 했다고 털어놨다.
A군은 밥도 카메라 앞에서 먹었야 했다. A군은 ”매일같이 볶음밥을 먹었다“며 이를 ‘개밥’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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