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더비' 앞둔 김도훈 울산 감독 "포항 반드시 잡는다"

by이석무 기자
2020.06.04 19:08:15

울산현대 김도훈 감독. 사진=울산 현대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포항스틸러스와의 시즌 첫 ‘동해인 더비’를 앞둔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의 김도훈 감독이 우승 직전 포항 스틸러스에게 당한 패배를 설욕하겠다고 칼을 갈았다.

울산은 6일 오후 7시 포항스틸야드에서 포항과 하나원큐 K리그1 2020 5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울산과 포항 모두 홈 그라운드가 동해안을 끼고 있다. 그래서 ‘동해안 더비’라고 부른다, 지금까지 총 164차례 대결해 포항이 61승50무53패로 근소하게 앞서있다.

특히 울산은 지난 시즌 포항과의 악연이 있다. 우승을 눈앞에 두고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포항에게 덜미를 잡혀 우승트로피를 전북현대에게 내준 아픈 기억이 있다. 2013년에 이어 포항에게 겪은 두 번째 악몽이었다.

김도훈 감독도 그 점을 잊지 않았다. 그는 4일 구단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즌 운영에 있어 중요한 경기”라면서 “동해안 더비인 만큼 팬들을 위해 그라운드에서 얼마나 전력을 다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엔 우승에 대한 부담이 많았고 결과를 만들진 못했지만, 올 시즌 운영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며 “포항과 경기를 할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알고 있고, 무엇보다 정신적 부분에서 더 강한 경기가 돼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올 시즌에는 우리의 결과를 잘 가져올 수 있는 한해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바람을 전했다.

울산은 올 시즌 이청용, 조현우, 정승현, 김기희 등 거물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국가대표급’ 초호화 멤버를 구축했다. 시즌 초반 4경기에서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개막 후 2연승을 달리다 최근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그치면서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김도훈 감독은 살짝 주춤한 것에 큰 걱정을 하진 않았다. 그는 “초반 결과는 크게 중요하지 않지만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을 차근차근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직 우리 선수들이 가진 능력을 다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선수들의 집중도나 경기에 임하는 태도가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아지길 기대하고 있다”며 “상위 팀끼리의 대결은 승점 3점 이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좋은 계기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항은 올시즌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베테랑 수비수 김광석이 젊은 선수들을 잘 이끌면서 수비라인의 핵으로 자리잡았다.

김도훈 감독은 “김광석은 경험에서 나온 리더십이 좋은 선수다”며 “수비라인이나 분위기를 잘 리드해준다”고 칭찬했다. 그는 “‘어떻게 한 명의 선수를 돌파할까’가 아니라 ‘우리가 수비라인을 어떻게 뚫을 것이냐’가 더 중요하다”며 “김광석이 나오게끔 하는 공간을 만든다든지, 김광석이 나온 뒤 공간을 우리 선수들이 어떻게 침투하고 공략하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포항은 수비라인이 굉장히 견고하고, 공수 전환이 빠른 팀이다”며 “우리가 그 공간을 공략할 만한 빠른 패스를 통한 경기 운영을 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는 울산 공격수 주니오와 포항 공격수 일류첸코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니오는 올시즌 5골로 1위, 일류첸코는 3골로 2위를 달리면서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김도훈 감독은 주니오에 대한 굳은 믿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주니오는 좋은 컨디션을 잘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에게 찬스가 2~3회 정도는 갈텐데 그 순간에 얼마나 집중하고 득점하느냐에 따라 팀의 승패가 결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주니오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득점을 해줘야 한다”며 “주니오는 공격수로서 팀에 기여하는 바도 크고 아주 좋은 장점을 가지고 있어 상당한 백중세라고 생각힌다”고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주니오는 포항전에 골을 넣은 적이 있기 때문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며 “반면 일류첸코는 우리 수비들이 잘 막아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장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