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지혜 기자
2019.03.20 09:02:01
구속 전 "나도 내가 (재산) 얼마 있는지 잘 모르겠다"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른바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 씨의 부모를 살해한 피의자가 범행 당일 훔쳐 달아난 ‘5억 원’은 이 씨 동생이 최고급 수퍼카를 팔고 받은 돈의 일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왜 아직도 불법 주식거래와 투자유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 씨의 재산을 몰수하지 않았는가 하는 의문이 제기됐다. 이 씨는 구속 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저도 솔직히 제가 (재산이) 얼마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씨의 부모를 살해한 김모(34)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 씨의 아버지가 2000만 원을 빌려 간 뒤 돈을 갚지 않아 살해했다며, 자신은 이 씨가 벌인 주식 사기 사건 등의 피해자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원한에 의한 범죄가 아니라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찰은 범행 과정을 볼 때 김 씨의 진술을 믿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공교롭게도 사건 당일은 이 씨의 동생이 수퍼카 ‘부가티 베이론 그랜드 스포츠’를 20억 원에 판 날이었기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의 부모가 자택에 도착하기 15분 전 범인 김 씨와 그가 고용한 중국 동포 3명이 이 아파트에 들어가 있었다. 이때 이 씨 부모의 손에는 ‘부가티’를 팔고 받은 대금 중 일부인 현금과 수표 5억 원이 든 가방이 들려 있었다. 경찰은 이 씨 부모에게 현금 5억 원이 생긴 사실을 김 씨가 알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김 씨는 현재까지 경찰 조사에서 5억 원의 존재는 몰랐으며 범행 이후 발견해 가져왔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가방의 행방을 쫓고 있지만 아직 찾지 못한 상태다. 김 씨는 고용한 중국 동포 3명에게 3억 원을 줬다고도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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