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평양行…“남북경협 선도기업, 소임 다할 것”

by김미경 기자
2018.09.16 16:22:39

3차 남북회담 특별수행원에 포함
지난달 이어 50여일만에 또 ‘방북’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3차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에 포함돼 평양길에 오른다. 사진은 지난달 3일 남편인 고 정몽헌 전 회장 15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 강원도 고성군 동해선도로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한 현정은 회장의 모습(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현정은(63) 현대그룹 회장이 또 한번 방북길에 오른다. 현정은 회장은 오는 18~20일 일정으로 예정된 3차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에 포함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김용환 현대차그룹 부회장 등 4대그룹 수장들과 함께 동행한다.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6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공식수행원 14명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시민사표회 등 각계각층 인사 52명으로 구성된 특별수행원을 발표했다.

이번 특별수행원에 현 회장이 포함됨에 따라 올해 두 번째 방북길에 오르는 셈이다. 지난달 3일 남편인 고(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 추모 행사 참석 차, 금강산을 방문한 지 50여일 만이다.

이에 현대그룹은 “제3차 남북정상회담의 성공 개최를 기원한다”며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평화와 공동번영의 길이 활짝 열리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 평화와 협력의 새로운 길에 남북경협의 선도기업으로써 담담한 마음으로 맡은 바 소임을 다해 나갈 것”이라면서 “기존 사업의 재개와 향후 한 단계 높게 진행될 남북경협사업에 대해 보다 철저하게 준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현 회장은 지난달 3일 현대그룹 관계자 15명과 강원 고성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방북한 뒤 6시간 만에 돌아왔다. 북한 금강산에서 열린 고 정몽헌 전 회장 15주기 추모식에 참석 후 김영철 아태위원장 등 북측 인사와 티타임을 가진 뒤 이날 오후 4시께 귀경했다.

한편 현대그룹은 북한의 사회간접자본(SOC) 시설과 전력과 통신, 철도, 통천 비행장, 임진강댐, 금강산수자원, 명승지관광사업 등 7개의 기간사업 관련 사업권(30년)을 보유하고 있다. 당시 사업권 대가로 5억 달러(약 5350억원)를 지불했다.

남북 관계가 빠르게 개선되면서 이미 지난 5월 ‘남북경협사업 태스크포스팀(TFT)’을 출범하는 등 대북 사업 재개를 위한 사전 로드맵을 짜고 있다. TFT는 현 회장을 위원장으로 주요 계열사 대표가 자문으로 참여하는 등 그룹 역량을 총집결했다. 현 회장은 특히 “일희일비하지 말고 남북 교류의 문이 열릴 때까지 담담하게 준비하자”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