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철 "혜경궁 김씨, 이재명 부인 아닐 것"...누리꾼, '44' 의혹 추가

by박지혜 기자
2018.04.10 08:37:32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이른바 ‘혜경궁 김씨’ 논란을 일으킨 트위터 이용자(트위터리안)의 실체에 대한 네티즌 수사대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문제의 트위터리안을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한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는 “이재명 전 성남시장의 부인일 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지난 9일 오후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와의 인터뷰에서 ‘혜경궁 김씨’가 이 전 시장의 부인이냐, 아니냐는 논점이 아니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날 전 의원은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한 트위터 이용자 ‘정의를 위하여(08__hkkim)’가 이 전 시장 부인 김혜경 씨 계정이라는 의혹과 관련해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6·1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가운데)이 지난 7일 경기도 수원시 화성행궁에서 열린 경기노사정 등반대회에 참가해 민주당 이재명(왼쪽)·양기대 경기지사 예비후보와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 의원은 “트위터 계정에 나와 있는 내용을 보면 굉장히 패륜적이다. 저에 대해서, 예를 들어 자유한국당과 손 잡았다는 내용이 아니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말씀드리기 어려울 정도로 패륜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며 “이 의혹에 대해 이 전 시장 측에 같이 조사나 수사를 의뢰해서 사실을 밝히자고 했는데, 응하지 않아서 저 혼자 단독으로 고발했다”고 말했다.

고소가 아닌 고발을 한 이유에 대해선 “공직선거법상 명예훼손 고발이 가능하다. 저에 대한 명예훼손보다는 전·현직 대통령에 대해서 너무 패륜적인, 해선 안 될 이야기를 해서 저로서는 도저히 이것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 의원은 ‘혜경궁 김씨’ 의혹은 경선과정에서의 검증이지, 네거티브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6·1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가운데)이 지난 7일 경기도 수원시 화성행궁에서 열린 경기노사정 등반대회에 참가해 민주당 이재명(왼쪽)·양기대 경기지사 예비후보와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논란이 된 트위터 이용자 ‘정의를 위하여(08__hkkim)’는 이 전 시장의 부인인 김혜경 씨와 영문 이니셜이 같은 점 등 여러 정황상 김 씨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고, 이 전 시장 측은 아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른바 ‘네티즌 수사대’는 과거 공개된 김 씨의 휴대전화 뒷번호 ‘44’로 문제의 트위터리안의 아이디를 유추해내는 등 실체를 밝히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한편, 경기선관위는 사건을 접수한 만큼 원칙대로 조사한 뒤 수사기관에 고발하거나 수사 의뢰할 방침이다.

경기 선관위 관계자는 “미국 기업 트위터과 관련된 조사라 계정 주인이 누구인지 밝히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필요한 조사는 충실히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