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밀실협상 ‘대우조선 매각 중단 촉구’ 기자회견 18일 연다

by김미경 기자
2019.02.16 17:51:16

이날 오전 11시 20분 국회 정론관
조선노연 및 김종훈·추혜선 의원 합동 추진
21일엔 문제점 진단 토론회 예정
“문제점 사회적으로 공론화할 것”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보자로 확정되면서 국내 조선업계는 기존 ‘빅3’ 체제에서 ‘빅2’로 재편될 전망이다. 사진은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KDB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042660) 인수 후보자로 현대중공업(009540)을 확정한 가운데 전국금속노동조합이 대우조선 매각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16일 금속노조에 따르면 오는 18일 오전 11시20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조선업종노조연대와 김종훈 민중당 의원, 추혜선 정의당 의원과 함께 밀실협상에 따른 대우조선 일방적 매각 중단 촉구 기자회견를 합동 개최한다.

금속노조는 산업은행의 대우조선 매각이 미리 짠 각본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산업은행은 삼성중공업에도 인수제안을 요청하며 절차에 공정성을 가하는 것처럼 입장을 발표했지만 삼성중공업은 지난 12일 인수제안에 참여할 의사가 없음을 발표했다”며 “산업은행과 정부, 현대중공업 자본은 주체 당사자인 노동자들을 완전히 배제한 밀실협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이뤄지고 있는 대우조선 매각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도 했다. 금속노조 측은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는 조선산업생태계를 크게 무너뜨린다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정부가 시도하는 조선산업 재편은 현대중공업 자본을 중심으로 하는 일극(소위 빅 원)체제 재편”이라며 “이는 재벌독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이뤄질 조선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 역시 재벌 자본에게 집중되는 형태로 전개될 수 있다”면서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인수 방식은 분명한 재벌특혜”라고 강조했다.

금속노조는 “산업은행이 현물출자를 통해 대우조선을 매각하고 조선통합지주 지분을 받으나, 이는 미래 배당을 기대하는 것일 뿐”이라며 “현대중공업그룹이 대가로 지불하는 유상증자 역시 13조 혈세가 투입된 대우조선의 가치에 비하면 헐값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거제·경남지역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노조 측은 “최근 대우조선해양의 선전으로 거제, 경남지역 경제는 활력을 되찾고 있었으나, 갑작스러운 산업은행의 대우조선 매각 발표로 다시금 휘청이고 있는 상태”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대우조선에 엔진을 납품하는 HSD엔진이 현대중공업이 제작하는 엔진으로 교체되는 등 조선기자재 업체가 맞을 수 있는 위기에 대해 사회적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책은 아무것도 없는 실정”이라며 “강행되고 있는 산업은행의 대우조선 매각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금속노조는 기자회견에 이어 국회토론회를 통해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에 대한 문제점을 사회적으로 공론화하기로 했다. 21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2간담회의실에서 상세한 정책 내용을 담은 토론회를 개최해 문제제기를 보다 면밀하게 발표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