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청년 보호’ 결의안 제안에…李, ‘연명 의원끼리’”

by박기주 기자
2023.05.30 09:26:09

BBS라디오 인터뷰
"청년 정치인 보호 언급에, 김용민 `김남국` 언급"
"다수 의원들 흥분, 반발…사당화 우려되는 상황"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5일 의원총회에서 있었던 ‘청년 정치인 보호 결의문’의 채택 무산 과정에 대해 “김용민 의원이 나와 발언한 것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조 의원은 30일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 젊은 청년들을 보호해 주지 못하면 우리가 우리의 도리를 다하는 것인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이 돼 한 30명 정도 연명을 해서 그때 의총 때 이거 다 같이 (결의문을 채택) 하자고 했다. 그런데 특정 의원(김용민)이 나와서 반대 의견을 피력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청년 정치인들이 돈 봉투나 코인 의혹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게 대응을 해야 한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주장을 했다. 이에 대해 (강성 지지층의) 도를 넘은 인신공격이나 적대적인 공격이 있었다”며 “(이 같은 내용의 결의문 내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김용민 의원이) 하필이면 ‘김남국 의원도 청년이다’라고 하면서 동일선상에 놓고 얘기를 했고, 거기에 대해 많은 의원들이 좀 흥분을 했다”고 전했다.



조 의원은 “‘청년·대학생에 대한 결의안을 의총 결의로 할까요?’ 이렇게 의견을 물었었는데 의원들은 거기에 찬동하는 그런 분위기였다. 그런데 이재명 대표가 의견 통일도 되지 않았는데 그건 그냥 연명한 의원들끼리 그냥 발표하시는 걸로 하는 게 맞지 않느냐는 말을 했다”며 “그래서 의총장에서 이 문제에 대해 토의가 있었고 다수의 의원이 동의 했다 정도로 대변인이 브리핑을 하는 걸로 정리가 됐다. 결국은 김용민 의원의 발언 때문에 결의안으로 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때 의총장에서 든 느낌은 ‘거기에서 왜 김남국을 왜 거론하지?’ (라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나뿐만 아니고 다수의 의원들이 그렇게 생각을 해서 그때 다들 좀 반발하고 큰소리가 나왔다”며 “지금 도덕불감증, 내로남불, 당내 민주주의의 악화 이게 참 전혀 개선이 되고 있지 않다. 좀 더 멀리 보면 팬덤 정당화가 심해져서 또 그동안에 방탄정당화가 되고 있었고 이 대표에 대한 사당화까지도 지금 우려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친명계(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언급되는 대의원제 폐지에 대해서는 “사태의 본질이 뭔지를 생각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일축했다. 그는 “우리 집에 불이 났는데, 화력이 좋다고 하면서 거기에 고기를 구워 먹자라고 하는 그런 느낌이 든다”며 “물론 대의원제가 절대성이다 이런 얘기는 아니다. 기득권 문제를 어떻게 낮출 것인가 이런 쪽으로 가야 하는데, 이것(대의원제 폐지)만 탁 찍어서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