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쇼크 우려에 은행·보험株, 모처럼 날았다

by김재은 기자
2021.05.13 09:41:57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미국의 4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13년래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금리 인상 기대감으로 은행·보험주가 강세를 기록중이다.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 37분 현재 은행업종은 3.23% 상승중이고, 보험업종도 1.53% 상승하고 있다.

제주은행(006220)과 기업은행(024110)이 각각 11.83%, 2.93% 상승한 7750원, 1만550원을 기록중이다. 하나금융지주(086790)가 1.86% 오른 4만655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KB금융(105560)도 1.71% 오른 5만9300원으로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우리금융지주(316140)와 신한금융지주(055550)도 1%가량 상승세다.

보험업종 역시 한화생명(088350)과 동양생명(082640)이 각각 6%대 상승중이고, 미래에셋생명(085620)도 5% 가까이 오르고 있다. 한화손해보험(000370) 3.19%, 흥국화재(000540) 2.97%를 비롯해 코리안리(003690), 메리츠화재(000060), 삼성화재(000810), 현대해상(001450) 등이 일제히 1%이상 상승중이다.

간밤 미국에서 발표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4.2%를 기록하며 2008년 9월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대비로도 0.8% 오르며 시장 예상치(0.2%)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쇼크 우려가 부각되며 미국 다우지수는 1.99% 하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역시 각각 2.14%, 3.26%나 하락마감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리처드 클라리다 미국 연준 부의장은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놀랐다”며 “인플레이션 상승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수치는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과 경제재개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4월 팬데믹으로 각종 경제활동이 중단되면서 각종 서비스요금이 급락했지만, 올 4월엔 경제활동 재개로 서비스물가가 큰 폭 상승한 게 물가 상승폭 확대에 중요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5월에도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기저효과, 반도체 등 공급 차질과 경제 재개로 이어질 것으로 봤다. 다만 2분기를 정점으로 하향 안정될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박 연구원은 “중고차 가격 등 일시적 공급 차질 현상과 경제재개 악영향이 3분기 중에 상당부문 소멸될 여지가 있다”며 “미국 소비자물가에 중요한 부문을 차지하는 서비스물가의 경우 빠른 속도로 이전 수준으로 복귀하고 있지만 아직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시장 정상화 지연 혹은 고용 없는 성장(Jobless Recovery)이라는 구조적 현상 등으로 서비스물가가 이전 수준을 크게 상회할 가능성은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