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지 "볼에 자석이 달렸나봐요"..8개홀 연속 버디 신기록 작성

by김인오 기자
2015.05.31 16:50:37

31일 열린 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 최종라운드에서 8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낸 조윤지가 스코어카드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KLPGA)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볼에 자석이 붙은 듯 라인을 따라 홀에 빨려 들어갔어요.”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다 연속 버디 신기록을 작성했다.

조윤지는 31일 경기도 이천의 휘닉스 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6456야드)에서 열린 E1채리티 오픈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1번홀 버디를 시작으로 8번홀까지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KLPGA 투어의 새역사를 만든 기록이다. 이날 조윤지의 8개홀 연속 버디는 기존 KLPGA 최다 기록인 6개홀 연속 버디를 훌쩍 뛰어넘었다. 6개홀 연속 버디는 지금까지 모두 9명이 있었지만 8개홀 연속 버디는 조윤지가 처음이다.

조윤지는 “5개홀 연속 버디를 했을 때까지만 해도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계속 버디가 나오니 너무 웃겼다. 오늘 오랜만에 엄마가 오셨는데 좋은 모습 보여드리게 돼서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9번홀은 아쉬움이 남는다. 조윤지는 9번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을 홀 1m도 안되는 곳에 붙였지만 홀 오른쪽을 스치면서 연속 버디 행진이 막을 내렸다.

조윤지는 “9번홀에 가니까 긴장이 됐다.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오늘 성적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날 8언더파 64타를 기록한 조윤지는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를 적어내 공동 3위에 자리했다.

남자대회를 포함하면 8개홀 버디는 타이기록이다. KPGA 투어에선 2005년 기아로체비발디파크오픈에서 남영우가 8연속 버디를 기록했고, 2009년 SBS코리안투어 조니워커블루라벨오픈에서 배상문이 8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PGA 투어와 LPGA 투어 최고 기록은 9연속 버디다. 2009년 마크 칼카베키아가 PGA 투어 RBC 캐네디안오픈 2라운드에서 9연속 버디, LPGA 투어에선 1956년생으로 지금도 현역으로 뛰고 있는 베스 대니얼(미국)이 지난 1999년 필립스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9개홀 연속 버디를 낚았다.

조윤지는 스포츠 가족으로 유명한 선수다. 아버지는 프로야구 삼성 감독대행을 지낸 조창수 씨고 어머니는 여자프로배구 GS칼텍스 감독을 지낸 조혜정 씨다. 언니 조윤희씨는 프로골퍼 출신으로 지금은 KLPGA 이사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