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이재명, 강성팬덤 옹호하는 野의원…與처럼 징계해야"

by이상원 기자
2023.05.24 09:27:02

SBS `김태현의 정치쇼` 라디오 인터뷰
"정치 훌리건, 정치사에 해악 끼쳐"
"당원 한 명 징계정도로 끝날 문제 아냐"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대표를 향해 “강성 팬덤을 옹호하는 일부 민주당 의원들에 대해 국민의힘이 하듯 징계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6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장원리에서 열린 ‘청년농업 현장방문 및 간담회’에서 모내기 시연을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이 의원은 24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나 야나 강성 팬덤, 정치 훌리건들이 우리 정치사에 굉장히 해악을 끼치고 있어 두 당 모두 이 문제에 대해 끊어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은 그나마 전광훈 목사와 절연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해 물론 5·18 문제가 있었지만 1년 간 당원 정지 같은 태도를 보이는데 민주당은 당원 한 명을 징계를 지시하는 정도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정말 진정성 있는 지시라고 한다면 (이 대표가) ‘재명이네 마을’ 이장직을 사퇴하고 강성 팬덤과 절연하겠다고 이 대표 스스로 선언해야 한다”며 “그들의 폭력적 행위에 대해 비판해줘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강성 팬덤 온상지인 일부 유튜버들이 있다”며 “그들에 대해 ‘민주당 출입 금지해라’ ‘만약 출입을 계속하면 당원평가에서 감점을 주고 공천에도 영향을 주겠다’ 정도의 선언이 있어야 강성 팬덤과 단절하려는 의지가 있구나 알게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러한 조처가 실현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의에 이 의원은 “결국 할 수밖에 없는 과정으로 가고 있다고 보인다”며 “조금만 깊이 생각하면 민주당에 해로울 뿐 아니라 이 대표 스스로에게도 해롭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간층 지지자들이 민주당을 떠나고 있는데 그 중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 ‘강성 팬덤에 민주당이 캡처(capture)돼 있다’ ‘그런 시각으로 정국을 이끄는 이 대표를 믿을 수 없다’는 시각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선까지 가려고 한다면 중간층에 대한 소구 전략을 가지지 않을 수 없고 그러기 위해 이 대표가 결국 끊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거래로 논란을 빚어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에 대해 “강성 팬덤이 보이고 있는 김 의원에 대한 무한 지지는 도덕성을 완전히 잃은 것”이라며 “국민의 눈높이는 전혀 그렇지 않은데 무조건 김 의원은 잘했고 내 편이기 때문에 과도 덮어야 한다는 태도는 굉장히 잘못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앞서 당 윤리감찰단은 이원욱 의원에게 욕설이 담긴 문자를 보낸 사람에 대한 조사를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민주당 70%는 쓰레기의원’, ‘수박X들은 이번에 완전 박멸시켜야 한다’ 등 욕설 문자를 받았다고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