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3사, 종이쇼핑백 퇴출···"장바구니 사용하세요"

by최은영 기자
2017.11.05 12:52:49

이마트 시작으로 롯데마트, 홈플러스까지 동참
장바구니 대여 혹은 판매로 일회용 쇼핑백 수요 대체
홈플러스, 20일부터 종이 쇼핑백 사용 전면 중단

5일 홈플러스 합정점에서 모델이 대여용 장바구니를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날부터 환경보호를 위해 전국 142개 전 점포에서 일회용 종이쇼핑백을 대체할 수 있는 장바구니 대여와 판매를 시작했다.(사진=홈플러스)
[이데일리 최은영 기자]대형마트 3사가 일회용 종이쇼핑백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장바구니를 대여하거나 판매하는 방식으로 일회용 쇼핑백 사용을 줄여 나가고 있다.

홈플러스는 환경보호를 위해 전국 142개 전 점포에서 일회용 종이 쇼핑백을 대체할 수 있는 장바구니 대여 및 판매를 시작했다고 5일 밝혔다. 오는 20일부터는 매장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일회용 종이쇼핑백 판매를 전면 중단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장바구니는 대여용과 판매용 2종이다. 대여용은 계산대에 3000원의 판매보증금을 지불하면 대여할 수 있으며, 고객서비스센터로 반납하면 기간과 점포에 상관없이 보증금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판매용은 1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홈플러스가 새롭게 선보인 장바구니는 내구성이 강해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고 부피 또한 43.7L로 기존(16.3L) 대비 약 2.7배 커졌다.

기존 종이 쇼핑백은 비가 오는 날이나 냉동식품 등 물기가 있는 상품을 담으면 내구성이 떨어지고 상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바닥이 찢어지기도 했다.

회사 측은 쇼핑백 성능 개선을 통해 고객 편의를 높이고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 환경보호에 앞장서고자 장바구니 운영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가장 먼저 ‘종이 쇼핑백’ 없는 장보기를 유도하고 나선 건 업계 1위 이마트(139480)다. 작년 10월 1일부터 대여용 부직포 쇼핑백을 제작해 일회용 종이 쇼핑백을 대체하고 있다. 보증금 500원을 내면 대여해주는 방식으로, 마찬가지로 사용 후 반납하면 보증금 전액을 돌려준다.



이마트는 이후 일회용 종이 쇼핑백과 대여용 부직포 쇼핑백을 병행 운영하다 올초 종이 쇼핑백 사용을 전면 중단했다. 현재 이마트 내 가전전문매장인 ‘일렉트로마트’에서만 일부 종이 쇼핑백이 사용되고 있다.

이마트에서 연간 판매되는 종이 쇼핑백은 약 1250만 개로, 올해 종이 쇼핑백 사용 중단으로 종이백 원료인 펄프 소비를 약 500톤가량 줄였을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롯데마트도 지난 3월부터 전 점에서 ‘대여용 장바구니’를 도입해 일회용 종이 쇼핑백 줄이기에 나선 상태다. 롯데마트의 대여용 장바구니는 물품계산시 계산대에 3000원의 판매 보증금을 지불하면 대여할 수 있으며 사용을 마친 후 30일 이내 반납하면 지불한 보증금을 전액 환불해준다.

다만 롯데마트는 장바구니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이 있어 종이 쇼핑백과 대여용 장바구니를 앞으로도 계속 병행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일회용 종이 쇼핑백과 더불어 종이영수증도 사라지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월 이마트 점포를 시작으로 종이영수증을 대체할 수 있는 모바일 영수증 발급 시스템을 도입해 확대,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를 시작으로 롯데마트에, 홈플러스까지 대형마트 3사가 ‘종이쇼핑백 없는 점포’ 운영에 나서며 앞으로는 장바구니를 이용한 장보기가 보편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최근 커피 컵 등 일회용품 줄이기에 나선 정부 정책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가 일회용 쇼핑백을 대체하기 위해 선보인 장바구니들. 롯데마트 ‘대여용 장바구니’(사진 왼쪽)와 이마트 ‘부직포 쇼핑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