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일본 항의에도 "중국 열병식 참석한다".. 단호한 입장

by박지혜 기자
2015.08.29 14:37:06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일본 정부의 항의에도 중국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반기문 총장은 29일 ‘유엔 사무총장의 중국 열병식 참석은 중립성에 문제가 있다’라는 일본의 항의에 “올해는 인류의 역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일이었던 2차 세계대전이 끝난지 70주년이 되는 동시에 유엔 창설 70돌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라며 2015년에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반 총장은 “과거를 되돌아보고, 그로부터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더 밝은 미래로 나아가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중국에서 열리는 열병식에 참석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사진=AFPBBNews)
반 총장의 이러한 반응은 과거사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자세와 이번 항의에 우회적으로 거부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반 총장은 또 “본인이 (중국 열병식 외에도) 폴란드, 우크라이나, 러시아 등지에서 열린 2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행사에 참석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며, “지난달 6일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열린 평화기념식에 유엔 군축 담당 고위대표를 보낸 것 역시 역사의 교훈을 바탕으로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반 총장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전후 70주년 담화 발표가 있기 전인 지난 12일 일본 정부에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반성에 기반한 진정한 화해가 필요하다고 촉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