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 훔치기 스캔들’ 힌치 감독, 디트로이트 사령탑으로 복귀

by임정우 기자
2020.10.31 16:03:30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A.J. 힌치 감독. (사진=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트위터)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사인 훔치기 스캔들’로 징계를 받았던 A.J. 힌치(46) 전 휴스턴 애스트로스 감독이 1년 만에 다시 지휘봉을 잡는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31일(한국시간) “힌치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알 아빌라 디트로이트 단장은 “힌치 감독은 팀을 이끌어가기에 충분한 능력이 있는 지도자”라며 “휴스턴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잘 알고 있지만 그는 충분히 반성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힌치 감독은 복귀 소감에서 사인 훔치기 스캔들에 관해 사과했다. 힌치 감독은 “지난해는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라며 “이는 내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정직하게 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달았다. 많이 반성했다”고 말했다.



휴스턴은 지난해 사인 훔치기 의혹을 받았다. 2017~2018년 구단 직원과 타자들이 전자 장비로 상대 팀 사인을 훔친 뒤 더그아웃에 있는 쓰레기통을 쳐 소음을 내는 방식으로 선수들에게 이를 알렸다는 것인데 조사 결과 사실로 밝혀지면서 휴스턴 관계자들이 줄줄이 물러났다.

제프 루노 전 휴스턴 단장과 힌치 감독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한 시즌 무보수 자격정지 중징계를 받았고, 구단으로부터 해임 조처됐다. 힌치 감독은 메이저리그 구성원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야구계를 떠날 것으로 보였던 힌치 감독은 징계가 풀리자마자 디트로이트의 러브콜을 받고 재취업에 성공했다. 2003년 디트로이트에서 백업 포수로 뛴 인연이 있는 힌치 감독이 어떻게 팀을 이끌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