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 박형준 "단두대"보다 솔깃한 유시민이 들은 `국정원 댓글부대` 소문

by박지혜 기자
2017.08.11 08:55:45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지난 2009년부터 1년간 이명박 정부 대통령실 정무수석 비서관을 지낸 박형준 교수가 MB정부 국정원 댓글부대 자체를 몰랐다며, 알았다면 “단두대로 가겠다”고 밝혔다.

10일 JTBC ‘썰전’에서는 국정원 민간인 댓글부대 파문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이 가운데 유시민 작가는 박 교수에게 “혹시 (MB정부 계실 때 국정원 댓글부대를) 모르셨냐?”고 물었다. 박 교수는 “물어봐줘서 고맙다”며, “제가 정무수석 했을 때 ‘사이버 심리 전단’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다”고 답했다.

이어 박 교수는 “심리 전단은 대북 업무다. 국정원으로부터 정무수석이 받는 보고 사항에 심리 전단은 포함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그러면서 “제가 진짜 몰랐던 일이고 만약 제가 알았던 걸로 밝혀지면 단두대로 가겠다”고 말했다.



사진=JTBC ‘썰전’ 방송 캡처
애초 사이버 심리 전단은 국내용이 아닌 대북 업무를 맡아왔으며, 국가정보기관이 국내 정치 개입이나 선거 개입을 했다면 명확히 사실을 밝혀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게 박 교수의 주장이다.

한편, 유 작가는 2012년 인터넷상에서 국정원의 여론 조작 및 선거 개입 의혹이 불거졌다는 화두를 꺼냈다.

그는 2012년 대선 당시 이미 댓글부대 관련 소문이 떠돌았다며 “다(多)계정 조작 가능한 기계적 시스템 존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의 비정상적인 동시다발 소통 현상”을 언급했다.

이어 유 작가는 “(당시) 국정원이 외주줬나봐, (당시 대통령이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시장론자니까 여론 조작도 민영화 했나보다, 비용을 따져봐도 외주업체에 맡기는 것이 경제적이라는 소문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박 교수는 ‘설마’ 하는 표정을 지었다.

앞서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팀은 2009년 2월 임명된 원세훈 국정원 전 원장 시절 국정원이 민간인 댓글 부대를 운영했다는 사실 등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