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일단 휴전했지만…무역분쟁 재발우려·경제지표 반등 '주목'

by이슬기 기자
2019.12.16 08:53:23

유진투자證 "글로벌 경제 회복 위해선 무역분쟁 재발 우려 완전해소 필요"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미국과 중국이 무역분쟁을 두고 휴전에 들어갔지만 불확실성 소멸로 보기엔 어렵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증권가에선 무역분쟁 재발 우려 완전 해소와 더불어 글로벌 경제반등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6일 보고서에서 “미·중이 1단계 무역협상에 합의한 가운데 영국 총선에서 노동당이 과반수를 훌쩍 상회하며 노딜 브렉시트 우려 역시 해소됐다”며 “일단 글로벌 이벤트는 마무리됐고 뉴욕 증시가 추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침체 우려 완화라는 안도 재료를 넘어 경제성장세가 재차 확대되고 있다는 신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주 미국과 중국은 1단계 무역협상에 합의했다. 여기에 영국 총선에서 노동당이 과반수를 훌쩍 상회하며 노딜 브렉시트 우려 역시 해소됐다. 이에 따라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또 다시 갱신했다.



이 팀장은 “연말 글로벌 증시가 산타랠리를 보일지는 1단계 미중 무역협상 합의를 계기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가계와 기업이 지출 확대에 나서 2020년 세계경제 성장세가 개선될지에 달려있다”며 “1단계 미·중 무역협상 합의가 내년 세계경제 성장세 확대의 충분조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무역분쟁의 재발 우려가 완전히 해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1단계 무역협상 합의는 불확실성 소멸로 보기엔 시기상조라는 판단이다. 이 팀장은 “미국이 소비재품목이 다수 포함된 9월 1일 관세부과(1100억달러)는 50% 인하했지만 자본재와 중간재가 대부분인 2500억달러에 대한 관세를 그대로 유지했는데 이는 미국이 소비경기 및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하면서 중국에 대한 관세 고삐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얘기”라며 “미·중 합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강제이행조항이 작용될 가능성이 있어 만약 이행사항을 점검할 경우 분기마다 마찰이 고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과 중국이 서로 양보할 수 없는 이슈인 지적재산권 및 기술이전 강요 등 2~3단계 무역협상은 합의되기 쉽지 않다고도 덧붙였다.

따라서 경제지표의 확실한 반등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팀장은 “이벤트 종료에 따라 앞으로 글로벌 경제 향방에 관심이 집중된다”며 “미국 11월 개인소비지출 및 PCE물가, 유로존 12월 마킷 구매관리자지수(PMI), 중국 11월 실물경제 등 이번주 발표되는 경제지표에도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