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美 '나홀로' 금리인상 시대 끝날까

by김정현 기자
2018.05.23 08:50:46

22일 역외 NDF 1075.7/1076.1원…8.50원↓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 사진=AFP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23일 원·달러 환율은 1070원대로 레벨을 낮출 전망이다.

거칠 것 없이 상승하던 달러화 가치가 연휴 동안 진정세를 되찾았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3.615포인트에 마감했다. 이는 무려 7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이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급등세가 진정된 데 더해 주요 통화정책국 중 하나인 영국에서 금리정책을 정상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왔기 때문이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는 “지난 1분기 영국 경제 성장이 정체된 것은 일시적”이라면서 “영국 경제가 1분기 부진에서 탈출한다면 몇 달 이내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했다.



BOE가 인상 대열에 동참한다면 주요국 중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나홀로 금리를 인상하던 상황에서 벗어나게 된다. 연준이 홀로 금리를 인상했던 것이 최근 달러화 강세를 이끌었던 주된 원인이었는데, 이 긴장감이 해소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상승했고 유로화 가치도 동반해서 올랐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22일 파운드·달러 환율은 파운드 당 1.342달러대에서 등락하다가 장중 1.347달러대까지 치솟았다.(파운드화 가치 상승)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17달러대에서 등락했지만 장중 1.18달러대까지 올랐다.(유로화 가치 상승)

달러화 가치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터키 리라화 정도를 제외하고 신흥국 통화 가치가 일제히 반등했다. 중국 위안화 가치가 0.25% 올랐고, 싱가폴 달러화 가치도 소폭(0.04%)이나마 상승했다. 최근 급락했던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도 0.3% 넘게 상승했다.

원화 가치도 마찬가지로 올랐다.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75.9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감안하면 전거래일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5.40원)보다 8.50원 하락한(원화 가치 상승) 것이다.

이날도 비슷한 흐름이 포착될 것으로 보인다. 연휴 동안 대기하고 있었던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화 고점 매도)이 쏟아질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