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하게 귀여운 앵무새, 체코 사상 첫 인공번식에 성공

by정재호 기자
2013.12.31 12:59:30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애매하게 귀여운 앵무새의 출생이 체코의 동물역사를 새로 썼다.

호주와 뉴기니가 원산인 야자나무 앵무새의 갓 부화한 너무 작고 이색적인 모습이 체코 프라하의 한 동물원에서 공개됐다고 체코 매거진인 ‘노빈키’가 소개했다.

이 새가 애매하게 귀여운 앵무새로 불리는 까닭은 혐오스러움과 귀여움의 중간 선상에 있기 때문이다.

일반 앵무새(사진)보다 훨씬 큰 야자나무 앵무새의 갓 부화한 모습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 해당기사 무관]
갓 태어나 털이 제대로 나지 않은 관계로 붉은색 맨살이 듬성듬성 드러나는 모습이 약간 징그럽다는 느낌을 주고 있는데 반해 자세히 보면 마치 인형처럼 똘망똘망한 눈망울이 살아있는 생명체가 아닌 것처럼 귀엽게 느껴지고 있다.



애매하게 귀여운 앵무새는 체코에서 번식에 성공한 첫 번째 야자나무 앵무새라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받고 있다. 이제껏 없었던 아주 드문 일이 체코의 동물원에서 일어난 것이다.

동물원 대변인은 “체코에서는 큰 사건이다. 체코의 다른 동물원들은 이 앵무새 인공 번식에 계속 실패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동물원이 야자나무 앵무새를 보유한 2008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며 기뻐했다.

애매하게 귀여운 앵무새는 얼핏 보기에 장난감 같다. 그러나 정식 명칭이 ‘팜 코카투’인 엄연히 살아 숨 쉬는 새의 새끼다.

일반 코카투는 유황앵무, 골리앗 앵무새로 불리고 팜 코카투는 야자나무 앵무새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애매하게 귀여운 앵무새인 팜 코카투는 전 세계에 있는 5아종 가운데 가장 대형에 속한다.

갓 태어난 모습은 썩 아름답지는 않다. 애매하게 귀여운 앵무새는 갓 부화돼 몸무게가 20그램에 불과했지만 골리앗 앵무새라는 별칭답게 앞으로 다 자라면 최대 60cm까지 몸집을 불린다.

애매하게 귀여운 앵무새의 성체는 닭 벼슬 같은 머리 깃털과 붉은색의 뺨이 인상적이다. 크고 날카로운 부리는 과일 등을 쪼개 먹는 용도로 사용될 만큼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