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아들 50억 대가성 추정…"하나 컨소시엄 구성 중재"
by장영락 기자
2021.10.27 09:37:31
수사당국 "곽상도, 하나은행 컨소시엄 무산 중재 정황"
곽상도 아들 50억원 대가성 확인 수사 중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 구성에 곽상도 의원(국민의힘 탈당)이 도움이 준 정황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로비 의혹 전담수사팀은 최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하나은행 관계자 등을 조사해 이같은 정황을 찾았다.
검찰은 곽 의원이 화천대유 쪽에 이같은 형태의 도움을 주고 그 대가로 아들 퇴직금을 통해 50억원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곽 의원이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무산될 상황에서 이를 막아 사업을 계속할 수 있게 해줬다는 것이다.
화천대유는 하나은행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했다. 하나은행 외에도 산업은행 등이 컨소시엄을 꾸려 사업 참여를 시도했는데, 산업은행 측이 하나은행에 통합 컨소시섬을 제안해 하나은행 단독 컨소시엄이 무산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김씨가 곽 의원에게 청탁해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깨지는 걸 막도록 도왔다는 것이 검찰 추정이다. 곽 의원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씨는 성균관대 동문이다.
곽 의원과 김 회장 사이 관계에 대한 언급은 이달 경기도 대상 국정감사에서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놓기도 했다. 민 의원은 2013년 6월 당시 박근혜 대통령 중국 방문에 김 회장이 동행한 것을 지적하며 “곽상도 민정수석이 현지에서 발생한 김 회장 아들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준 걸로 알려져 있다. 대장동 개발에 함께할 돈줄이 필요한 김만배는 곽 의원 소개로 김 회장 도움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다만 곽 의원은 “그런 부탁을 받은 적이 없고, 도운 적도 없다.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김 회장 측도 “곽 의원과는 모르는 사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