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길동무하고 선인장이 말 거는 길… 제주

by조선일보 기자
2009.10.08 12:20:01

이렇게 걸어보세요

[조선일보 제공] 저지마을회관에서 선인장 자생지로 이름난 월령리를 지나 비양도 가는 배가 출발하는 한림항까지 이어지는 제주올레 14 코스를 걷다 보면 숲과 바다와 항구가 돌아가며 인사한다. 이 중 4분의 1 정도인 월령리(제주시 한림읍 월령리)~협재해수욕장(제주시 한림읍 한림리) 길에선 푸르고 투명한 바다가 내내 길벗이 되어 준다. 혹시 길을 놓칠 경우 사단법인 '제주올레'에서 촘촘히 그려 놓은 파란색 화살표를 찾아 따라가면 된다.

|'월령리'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바다를 바라보고 왼쪽으로 걷는다. '월령1길' 쪽인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가 바다를 옆에 두고, 가림막처럼 서 있는 돌 세 개를 지나 직진한다. 연둣빛 선인장이 빼곡히 들어찬 검은 현무암 뒤로 반짝반짝 빛나는 파란 바다…. 눈이 황홀하다. 발 아래는 편안한 나무 데크 길이다. 250m쯤 걷다가 연노란색 건물(월령 어촌계)이 있는 삼거리에 닿으면 건물을 왼쪽에 두고 직진한다. 바로 '월령 어촌계복지회관'이 나오는데 이 건물을 끼고 좌회전하고 나서 '목조 펜션 풍차와 바다'를 지나 쭉 걷는다. 펜션 지나서는 바다를 왼편에 낀, 왼쪽 길로 걷는다. 300m쯤 걸으면 '월령 코지 펜션'이다.

|'월령 코지 펜션' 지나서는 오른편 길로 들어서서 검은 현무암 위를 걷는다. 발밑에서 검은 돌이 서걱서걱 소리를 낸다. 돌이 많은 길을 넘어지지 않게 조심조심 150m쯤 걷다 다시 흙길로 내려서면 오른편으로 방향을 잡는다. 오른쪽에 커다란 풍력발전기가 보인다.

길 따라 잠시 걷다 보면 왼쪽에, 바다 쪽으로 돌담이 트여 있는 지점이 보인다. 트인 돌담 사이로 들어가자마자 오른쪽으로 꺾어 바다를 왼쪽에 두고 400m 정도 걷는다. 잠시 후 포장도로와 만나는데, 포장도로 쪽으로 가지 말고 수풀 사이에 난 왼쪽 길로 간다. 150m 앞에 시멘트 담이 보이면 시멘트 담 바로 앞까지 올라가서 담을 오른쪽에 두고 왼편으로 꺾는다. 담 따라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도는 기분으로 걷다가 담이 끝나는 지점에서 정면 회색건물 방향으로 올라선다. 곧 나오는 시멘트 길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 10분쯤 걷다 보면 흰 등대가 왼편에 보이는 삼거리에 닿는다.

|등대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170m쯤 걷다가 흰 울타리를 통과해 나간 후 포장도로를 따라 걸으면 어느새 금능리 마을 길로 접어든다.



금능리 마을 길 따라 잠시 걷다 오른쪽에 '금능3길 23' 표지가 붙은 주택이 보이는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꺾는다. '1←30 금능3길' 이정표가 붙은 전봇대가 있는 삼거리에서 다시 좌회전한다. 곧 '금능어촌계복지회관'이 보이는 삼거리가 나오면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코지하우스←' 표시가 붙은 반사경에서 오른쪽으로 꺾고 '34←1 금능9길'이 붙은 전봇대에선 왼쪽으로 간다.

'금능길 75'가 붙은 주택을 지나자마자 이 주택을 끼고 왼쪽으로 돈다. 잠시 후 다시 바다를 만난다. 바다와 만나면 오른쪽으로 돌아 바다를 왼쪽에 끼고 걷는다. '콘텔 그린비치'가 있는 삼거리에 닿으면 왼쪽으로 간다. 바닷가에 줄줄이 놓인 방갈로, '인명구조장비 제주도' 표지, 금능해수욕장 백사장 등을 지나며 500m 정도 쭉 걷는다. 돌무더기가 있는 작은 흙길을 만나면 왼쪽으로 비스듬히 올라간다. 둔덕 같은 풀 길과 흙길을 번갈아 400m쯤 걸으면 백사장이 아늑한 협재해수욕장에 닿는다.

: 4.9㎞·1시간20분

: 제주시 한림읍 월령리 버스 정류장. 제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서일주' 버스 타고 '월령리'에서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