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상윤 기자
2023.06.06 19:32:08
우크라군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 인근 고지 점령
美위성 우크라군 대규모 이동 관측…‘대반격 가능성’
러 “도네츠크 공격 우크라군 1500명 격퇴” 주장
카호우카 댐 폭발에 '인도주의적 재앙'으로 번질듯
[이데일리 박종화 김상윤 기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본격적인 ‘대반격’에 나섰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요충지 바흐무트가 핵심 탈환 대상이다. 서방 군사 전문가들은 속도전이 반격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카호오카 댐이 폭파되면서 전시 상황이 급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은 폭파원인이 상대방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 지역의 댐이 폭파된 것을 사실상 러시아 소행으로 규정하고 강력한 규탄에 나섰다.
◇우크라군, 바흐무트 2주 만에 역포위하나(사진= AFP)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동영상에서 “그동안 기다려온 소식을 전해준 군인과 수비군, 모든 남녀에게 감사하다. 바흐무트의 군인 여러분이 수고하셨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전황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바흐무트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선전을 거뒀다는 걸 시사하는 발언이다.
한나 말리아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현재 (바흐무트를 향해) 전진하는 등 일부 성공을 거뒀다. 우린 주요 고지 일부를 점령했다”고 바흐무트 전시 상황을 설명했다. 러시아 용병집단인 와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도 우크라이나군이 바흐무트 북서부 베르히브카 마을을 탈환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불명예’라고 했다. 조만간 우크라이나군이 바흐무트를 역포위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바흐무트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교통·산업 요충지이자 이번 전쟁 최대 격전지다. 러시아는 열 달 넘게 공세를 퍼부은 끝에 2주 전 바흐무트를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다시 바흐무트에 진입하게 된다면 전황을 가르는 또 다른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군은 전날부터 러시아에 대대적인 반격을 가하고 있다.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등 러시아군 점령 지역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군 작전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위성에서 포착된 우크라이나군의 대규모 움직임을 근거로 그간 예고했던 ‘춘계 대반격’이 뒤늦게 시작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작전 기밀을 위해 이를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공세를 인정하면서도 자국이 이를 제압하고 있다고 내세우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도네츠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저지했으며, 그 결과 우크라이나군에 1500명이 넘는 인명 손실이 발생했고, 탱크 28대 외 장갑차 109대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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