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관계도 일종의 계급" 이재명 발언에 양준우 "국정이 소꿉놀이냐"

by김민정 기자
2021.09.22 14:52:46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집권한다면 ‘남녀 동수 내각’을 목표로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을 두고 “국정이 소꿉놀이인가”라고 비난했다.

양 대변인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이도 계급일진대 이참엠 연령 할당제도 공약하시지요. 586만 장관 하란 법 있나요?”라며 이같이 말했다.

(사진=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 페이스북)
이날 양 대변인은 “10대부터 80대+까지, 거기에 남녀까지 반반하자. 국정이 소꿉놀이냐”라며 “국방부 장관 잘할 수 있는 사람이 국방부 장관하고, 법무부 장관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법무부 장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여기에 성별이니 연령이니 능력 외의 조건이 왜 들어가냐. 이런 게 공직사회에 대한 모욕이다”라며 “공직을 공신에게 내리는 하사품 정도로 쓰시는 분이니 이해는 한다만, 할당제 타령하며 인재풀을 스스로 좁힌다면 그 피해는 결국 국민들이 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 대변인은 “‘네 편 내 편 구별 없이 최고로 유능한 사람만 쓰겠다’ 이게 지금 국민들이 차기 정부에 바라는 인사관이다”라며 “일단 인사관은 확실히 불합격”이라고 이 지사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20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지사가) 가부장제 문화의 기득권과도 싸우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받고 “노력하고 있다. 다만 태생적 한계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이 지사는 “어릴 적 가족이 밥 먹을 때 아버지는 개다리소반에, 형제들은 그보다 낮은 상에서 밥을 먹는데 어머니는 그릇을 바닥에 두거나 부엌에 서서 밥을 드셨다. 그땐 뭐가 잘못된 줄도 몰랐다”며 “대학에 가서야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했다. 5.18 민주화 운동을 접하고 계급, 공정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남녀 관계도 일종의 계급이다. 그런데 노동과 자본의 관계보다는 체감이 떨어지는 거다. 제가 남성이다 보니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이 너무 많아서 그런 것”이라며 “그걸 부정하고 씻어내려 노력은 하지만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나아가 이 지사는 집권한다면 ‘남녀 동수 내각’을 목표로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사정을 들어보니 여성 장관을 임명하고 싶어도 사람을 구하기 어렵다고 한다. 변명일 수도 있지만 현실이기도 하다”며 “저는 여성 임용을 늘리기 위해 임용 인재의 나이를 낮추려고 한다.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공직 분위기와 고위공직자는 나이 많아야 한다는 선입견이 여전히 남아 있다. 동수 내각을 목표로 하고, 내각의 세대도 낮추려고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