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110원대 후반 반등..英 경기정상화 연기에 달러 강세

by이윤화 기자
2021.06.09 09:16:50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 경기 정상화 2주 연기
5월 美CPI 앞둔 시장관망세도 달러 상승 일조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4원 가량 상승해 2거래일째 상승했다. 영국 정부가 현지시각 오는 21일로 계획했던 코로나19 봉쇄해제 시점을 2주 이상 미루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운드화가 약세로 전환했고, 달러화가 반등한 영향이다. 10일(현지시간)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시장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위험선호 회복이 부진했고, 국내증시에서도 외국인 매도세가 3거래일쨰 이어지면서 원화 하락, 달러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사진=AFP
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9시 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3.35원(0.30%) 오른 1117.5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3원 오른 1118.5원에 개장해 1110원 후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5%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달러 인덱스는 90포인트 선에서 소폭 오르는 중이다. 8일(현지시간) 오후 8시께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0.007%포인트 오른 1.535%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뉴욕증시 증시 종가 수준보다 0.038%포인트 오른 90.108을 기록하고 있다. 영국 정부가 최근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에 오는 21일로 계획했던 코로나 19 봉쇄해제 시점을 2주 이상 미루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파운드화가 하락했고 달러가 상승한 영향이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1.4159달러로 0.17% 가량 하락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시장 관망 분위기에 전일에 이어 혼조세로 마감했다. 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9% 내린 3만4599.82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2% 상승한 4227.26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31% 뛴 1만3924.91을 나타냈고,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06% 오른 2343.76을 기록했다.

국내증시는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2거래일째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75포인트(0.08%) 하락한 3245.08에 장을 열었다. 외국인은 634억원 가량 매도하는 중이다. 외국인은 오늘까지 최근 3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은 오늘 밤 발표되는 5월 미국 CPI 지표에 집중하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5월 미국 CPI가 전년 동기 대비 4.7% 상승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지난 4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2% 올라 지난 2008년 9월 이후 13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10일 발표되는 미국 5월 CPI를 대기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 지지력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외국인 주식 매수세는 강하지 않으나 채권 순투자 흐름 지속하고 있는데다 수출 호조 등 긍정적인 한국 경제 펀더멘털 인식과 최근 국내 조선사들의 해외 선박 수주 집중, 이월 네고(달러매도) 물량 등은 환율 상승폭을 제한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