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항공 오버부킹이 뭐길래..환자보러 간다는 의사 `피봤다`

by박지혜 기자
2017.04.11 08:59:34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이 ‘오버 부킹’ 때문에 승객을 질질 끌어내리는 사건이 발생해 비난이 들끓고 있다.

10일(현지시각)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저녁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을 출발해 켄터키 주 루이빌로 향할 예정이었던 유나이티드 항공 3411편에서 한 남성 승객이 공항 경찰관들에 의해 강제로 끌려 나오는 일이 일어났다.

같은 비행기에 타고 있던 승객이 스마트폰으로 이 장면을 촬영해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서 상황은 일파만파 퍼졌다.

확산된 영상에 따르면 비행기 안에서 공항 경찰관들은 한 승객과 몇 마디 말을 주고 받는다. 이내 경찰이 승객을 강제로 끌어내려 하자, 이 승객은 비명을 지르며 저항한다. 경찰은 승객을 바닥에 내동댕이친 채 그대로 질질 끌고 나갔고, 승객은 복장이 흐트러지고 입술에는 피까지 났다.



이를 본 승객들 역시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 사과문
이는 유나이티드 항공사가 탑승 정원보다 많은 표를 파는 ‘오버 부킹’을 한 뒤 초과한 승객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어이없는 상황이었다.

항공사가 4명을 임의로 지명해 내리라고 했고, 의사인 이 승객은 목적지에 가서 환자를 돌봐야 한다며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일자 유나이티드 항공사 회장은 사과문을 올렸지만 여론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이번 일로 인해 항공권 ‘오버 부킹’ 관행에 대한 항공사들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