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3월 무역수지, 화석연료 수입액 급증에 적자폭↑(상보)

by김태현 기자
2014.04.21 09:58:53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일본이 21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아베노믹스(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의 경기부양책)의 엔화약세 정책이 오히려 에너지 원료 수입가격 증가로 이어져 역풍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재무성은 21일 일본의 3월 무역수지 속보치가 1조4463억엔(약 14조637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1조809억엔 적자를 크게 웃도는 수치일 뿐 아니라 전년동월 대비 305.2%나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엔화약세로 인한 수입가격 상승이 무역수지 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특히 2011년 3월 후쿠시마(福島) 방사능 누출사고 이후 원자력발전소가 가동을 멈추면서 화석연료 수입이 급증한 것이 엔화약세와 맞물려 수입액이 크게 늘어났다.

자료에 따르면 같은 기간 수입액은 7조8289억엔으로 전년동월 대비 18.1% 증가한 가운데 원유와 천연가스 수입액은 각각 같은 기간 18.7%, 14.0% 증가했다.

한편 2013 회계연도(2013년4월~2014년3월) 무역수지 적자 총액은 13조7488억엔을 기록해 1979년 무역수지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 적자폭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