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유리가 '트라이비' 송선 데뷔 뜯어 말린 사연 [인터뷰]②

by윤기백 기자
2021.06.04 16:35:20

'사촌 언니' 유리, 연예계 생활 걱정
"처음엔 말렸지만, 지금은 응원해줘"
"다국적돌… 이젠 다들 한국말 잘해"

트라이비(사진=티알·멜로우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유리언니가 처음엔 데뷔를 반대하셨죠.”

그룹 트라이비(TRI.BE) 송선이 ‘사촌언니’인 소녀시대 유리가 걸그룹 데뷔를 반대했었다고 털어놨다.

트라이비는 지난달 18일 타이틀곡 ‘러버덤’이 포함된 새 디지털 싱글 ‘꼰미고’(Conmigo)를 발매하고 컴백했다. 신사동호랭이와 EXID 엘리(ELLY)가 공동 프로듀싱을 맡은 ‘러버덤’은 시작부터 나오는 중독성 있는 피리 멜로디와 에너지 넘치는 드럼 사운드가 인상적인 곡이다. 어리지만 당당한 트라이비의 매력을 담았다.

특히 청량한 사운드에 파워풀한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청량고추맛’ 콘셉트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트라이비 멤버들은 시원시원한 칼군무와 개성 있는 표정 연기로 포인트 안무 ‘선풍기 춤’과 ‘여기 여기 붙어라’라는 캐치프레이즈를 활용한 손가락 안무를 선보이며 ‘러버덤’ 무대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송선은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유리언니는 연예계 생활이 힘들다는 걸 잘 알기에 내게 걸그룹 데뷔를 추천하지 않았다”라며 “하지만 ‘가수 데뷔’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온 내 모습을 보고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응원을 해줬고, 덕분에 이렇게 트라이비로 데뷔할 수 있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트라이비와의 일문일답.



-팀명 ‘트라이비’ 뜻은 무엇인가요?


△“트라이비는 완벽함이 상징인 ‘트라이앵글’의 약자 ‘트라이’(TRI)와 ‘존재’를 뜻하는 ‘비’(BE)로 나뉘어 트라이비(TRI.BE) ‘완벽한 존재’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저희 시그니처 마크를 표현한 손 모양도 삼각형을 뜻하는 포즈입니다.”(소은)

-팀명 후보가 있었나요?

△“‘트라이앵글’하고 ‘트웬티 트웬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하.”(현빈)

△“(지금 팀명이) 마음에 쏙 듭니다”(전원)

-다국적 그룹인데요, 팀 내 소통은 잘 되시나요?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한국말을 아예 못해서 멤버들과 소통하기 어려웠는데, 멤버들과 지내면서 점점 한국어 실력이 늘었어요. 이제는 (소통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 같아요.”(켈리)



△“이젠 완전 한국 사람이에요(웃음).”(송선)

△“이렇게 평소에 한국어만 쓰다 보니까 가끔 한국어가 저절로 나오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한국어를 쓰니까, 제가 언제 어떤 한국어를 했는지 기억이 안 나는 거예요. 그래서 엄마가 항상 ‘너 지금 한국어 했지?’라고 물어보시곤 해요. 그럼 저는 ‘아 그런가?’하고 놀라곤 해요(웃음). 이런 경우가 정말 많았어요.”(미레)

△“사람들이 흥분을 하면 본성이 나오잖아요. 그런데 진짜 한국말을 또박또박하는데, 그럴 땐 진짜 한국 사람 같아요.”(송선)

△“심지어 약간 사투리도 섞여 있어요(웃음).”(진하)

△“저는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반말, 존댓말 제일 어려웠었던 것 같아요. 한국생활을 나름 오래 하다 보니까 고향 가서 부모님께 인사를 하는데, 습관적으로 고개를 숙이고 인사를 하게 되더라고요. (손으로) 인사를 해도 되는데, 부모님과 친구에게도 계속 고개를 숙이고 인사를 하다 보니까 부모님과 친구가 엄청 당황하셨던 적이 있었어요.”(지아)

-신사동호랭이 프로듀서가 멤버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나요?

△“PD님께서 녹음할 때 디렉팅을 봐주시는데, 원래 저희가 생각한 디렉팅은 ‘여기서는 이렇게’, ‘이런 느낌으로 해보고’, ‘노래 한 번 해보실께요’ 이럴 줄 알았는데요. 녹음을 딱 들어가서 ‘PD님 들리세요?’라고 말하면, PD님께선 ‘해봐!’ 이러시더라고요. 저희에게 모든 걸 맡기고 일단 해보라고 자주 말씀을 하시는 편이에요. 항상 녹음하고서 ‘오 좋아, 다시 해볼까?’ 이렇게 말해주시는데 항상 감사했어요. 그래서 PD님이 자주 하는 말은 ‘해봐!’ ‘뭐든지 해봐!’가 아닐까 싶어요.”(현빈)

-롤모델이 블랙핑크라고요?

△“저희가 퍼포먼스적으로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까 블랙핑크 선배님처럼 카리스마 있고, 멋있는 무대를 볼 때마다 ‘우리도 카리스마 있고 멋있는 퍼포먼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저희는 항상 블랙핑크 선배님들을 롤모델로 삼고 있습니다.”(미레)

-소녀시대 유리(송선 사촌언니)가 송선의 데뷔를 반대했다던데요?

△“언니가 (연예계 생활이) 힘들다는 걸 아니까, 동생한테 힘든 걸 안 시키고 싶으셨나 봐요. 그래서 처음엔 반대를 하셨는데요. 저는 목표가 생기면 그걸 무조건 이뤄내야 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가수’라는 목표를 갖고 계속 달려왔던 모습들을 보고 언니가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응원을 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트라이비로 데뷔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송선)

-유리언니에게 한마디 한다면요?

△“언니, 사랑해♥”(송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