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영국 “`2중대` 표현에 모멸감…정의당, 독자적 정체성 만들것"

by이유림 기자
2022.03.11 09:47:46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양당 외면한 배제된 시민들 대변…존재 이유 확인"
"진보 정당으로서 자기 정체성 독자적으로 채워야"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11일 “조국 사태 때부터 최고 듣기 싫은 소리가 `2중대` 소리였다”며 “제가 지난해 3월 당대표로 올라와서 우리 당의 그런 독자적 정체성을 만들어내는 것에 사실 많이 주력했다”고 말했다.

10일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선대위 해단식에서 심상정 후보(왼쪽)가 여영국 대표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2중대 표현이) 되게 좀 비아냥거리고 모멸감을 느끼는 소리”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20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2.37%를 득표했다. 저조한 성적이지만, 정의당은 거대 양당의 초접전 구도 속에서 완주했다는 데 의의를 뒀다.



여 대표는 “심상정을 찍으면 사표가 된다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지지해 주신 국민들께 감사드린다”며 “처음부터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고 진보 정당으로서 우리가 어디에 발을 딛고 갈 건지 그런 역할을 하겠다, 하는 약속을 끝까지 지키면서 일관되게 선거에 임해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양당이 쳐다보지 않는 배제된 시민들의 목소리를 정치 테이블에 올려서 그분들의 목소리가 현실적으로 변화되는 정치를 이번 일정에 보였기 때문에, 정의당의 존재 이유 이런 것은 어느 정도 확인된 선거가 아닌가 싶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5년 전만 하더라도 홍준표 당시 제1야당 후보도 최저임금 1만 원 인상을 약속할 정도로 한국 사회의 불평등, 시대적 과제를 이야기했는데 이번에는 전혀 그렇지 못했다”며 “그런 진영 동원 대결 구도 속에서 정의당이 설 자리가 굉장히 좁았던 게 아닌가”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여 대표는 “정의당이 독자적으로 가는 거에 대해서 상당히 반대를 하는 분들은 당을 많이 떠났다”며 “이제 정의당이 진보 정당으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독자적으로 분명하게 더 채워나가야 한다. 아직은 부족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