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포춘지 선정 ‘글로벌 500대기업’ 277위..전년比 52계단↑

by최선 기자
2016.07.24 13:45:43

500대 기업 포함 韓기업 중 가장 큰 폭 상승
인수합병한 회사의 그룹가족화 주력..시너지 극대화

[이데일리 최선 기자] ㈜한화(000880)가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춘지가 꼽은 올해 ‘글로벌 500대 기업’에서 277위를 차지했다.

한화그룹은 24일 ㈜한화가 포춘지 선정 글로벌 500대 기업에서 지난해 329위 보다 52계단 오른 277위에 랭크됐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500기업’에 포함된 한국 기업 중 가장 큰폭의 상승을 기록한 것이다.

‘글로벌 500대 기업’은 포춘지가 1990년부터 글로벌 기업의 매출액 기준으로 순위를 매겨 발표하는 글로벌 브랜드 지표다. 한화는 2015년 37조5000억원에서 올해 2016년 41조40000억원으로 매출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가 급신장한 배경은 지난해 인수합병(M&A)을 통해 삼성그룹에서 한화그룹으로 편입된 한화토탈, 한화종합화학, 한화테크윈(012450), 한화탈레스 등 4사의 실적향상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토탈은 저유가 기조에서도 에틸렌 제품 가격은 유지돼 높은 마진을 얻을 수 있었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 안정적인 수익 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한화종합화학은 인수 전까지 업황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지난해 영업이익을 냈다.

한화테크윈은 방위산업과 엔진부품을 중심으로 한 사업구조의 재편과 장기공급 계약확대로 안정적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엔진의 생산증가와 엔진부품의 수주 확대, 방산부문은 K9 자주포의 안정적 양산과 해외수출 등이 실적을 이끌고 있다.

한화탈레스 또한 주로 군 무기체계의 두뇌와 감각기관에 해당하는 레이더, 전자광학장비, 전술통신시스템, 전투지휘체계, 사격통제장비 등의 분야에서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올해 5월에는 한화(000880)디펜스가 한화그룹 일원으로 새롭게 합류했다. 이에 따라 ㈜한화의 탄약·정밀무기, 한화테크윈의 포병장비·항공기엔진, 한화탈레스의 지휘통제 및 감시·정찰체계에 이번에 합류한 한화디펜스의 기동 및 대공·유도 무기까지 방산 계열사들의 시너지를 통해 2017년에는 추가적인 순위 상승도 기대된다.

한화그룹은 인수된 회사들을 한가족으로 맞이한 후 그룹환경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인재경영원에 모든 임직원을 모아 ‘도전, 헌신, 정도’라는 핵심가치를 공유하고, 프로야구팀 한화이글스 응원전을 함께 펼쳐 인수기업이 아니라 한가족이라는 정서를 확산시켰다.

한화그룹 측은 “이에 회사 간 생산, 판매 등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고 효율성을 극대화해 실적이 점점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양광도 글로벌 기업 순위 상승에 있어 큰 역할을 했다.

한화큐셀의 태양광 사업은 지난해 4월 미국 넥스트에라 에너지(NextEra Energy)와 1.5기가와트(GW) 규모의 모듈 공급 계약을 체결, 단일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의 수주를 달성했다. 글로벌 침체기에도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으로 2015년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초 총자산 100조를 돌파한 한화생명(088350)도 순위상승에 효자역할을 했다. 한화생명은 국내보험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특히 2009년 국내 생명보험사로는 최초로 베트남 보험시장에 진출했고 2012년에 중국, 2013년에는 인도네시아 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한화생명은 인터넷전문은행, 핀테크 등 미래 성장동력 확충으로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