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성근 감독 전격 경질...끝내 무너진 '야신' 신화

by이석무 기자
2017.05.23 15:43:06

한화 김성근 감독.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화 이글스가 김성근(75)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한화는 2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김성근 감독을 해임을 결정했다.

한화 구단은 “김성근 감독이 23일 구단에 사의를 표명했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21일 홈 경기 종료 후 구단과 코칭스태프 측에 사의를 표명했다. 구단은 현재 감독의 사의표명에 대한 수용 여부를 협의중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 측은 “구단측으로부터 아무런 내용도 통보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자진사퇴가 아닌 구단에 의한 해임이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2014년 10월 한화 감독으로 부임했다. 계약기간 3년에 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 등 총액 20억이라는 최고 대우를 받았다.



하지만 한화는 김성근 감독이 이끈 지난 2년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올시즌도 역시 23일 현재 18승 25패로 9위에 머물러있다. 김성근 감독은 결국 계약기간 3년을 채우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김성근 감독은 지휘봉을 잡는 동안 만년 하위팀 한화를 화제의 중심으로 만들었다. 포기하지 않는 끈끈한 야구 팬들을 사로잡으며 ‘마리한화’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특히 투수 운영면에서 ‘혹사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몇몇 선수는 실제로 부상에 시달려 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올시즌은 구단과 김성근 감독의 ‘불편한 동거’가 이어졌다. 한화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현장 감독 출신의 박종훈 단장을 선임하며 김성근 감독을 노골적으로 견제했다. 김성근 감독과 박종훈 단장 사이의 불협화음이 심심치 않게 들려왔다.

우려대로 성적은 나오지 않았다. 최근 4연패 늪에 빠졌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21일 삼성전에서 나온 빈볼 벤치클리어링 사건으로 외국인 에이스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부상 당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결국 팀 분위기가 최악에 이르자 한화 구단은 감독 해임이라는 강수를 뒀다. 김성근 감독의 자리는 당분간 이상군 투수코치가 맡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