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베트남, 상의 포럼서 "디지털·그린 에너지 협력 필요"

by최영지 기자
2022.12.06 09:30:00

6일 롯데호텔서 '한-베 비즈니스포럼' 개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 주석 방한 기념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 대전환 속 경제협력"
"베트남 탄소중립·경제성장에 한국과의 협력 기대"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한국과 베트남 수교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한국-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양국 기업인들은 디지털·그린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 국빈 방한을 계기로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이 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응우옌 베트남 국가주석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직접 참석했다. 대한상의는 올해 상반기부터 하이퐁시, 흥옌성, 꽝닌성, 하남성 등 베트남 주요 지역 투자 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한국 측에서는 한-베트남 경협위 한측 위원장인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을 비롯해 안세진 롯데그룹 총괄대표, 안원형 LS 사장, 정인섭 한화에너지 사장 등이 참석했다.

베트남 측에선 팜 빙 밍 상임부총리를 비롯해 응우옌 기획투자부 장관, 부이 탄 손 외교부 장관, 레 칸 하이 주석실 장관, 응우옌 홍 디엔 산업무역부 장관 등 주요 부처 장관급 인사가 참석했다. 기업에서는 레 응옥 득 따잉꽁그룹 부회장, 레 홍 하 베트남항공 CEO, 돈 디 람 비나캐피탈 CEO 등 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왼쪽 네번째)과 추경호 경제부총리(왼쪽 다섯번째)가 포럼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주시보 한-베트남 경협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양국간 교역규모는 지난 해 약 800억달러를 넘어섰고, 한국은 베트남의 3대 교역국이자 최대 투자국”이라며 “세계 경제가 자국 우선주의, 경제블록화, 공급망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경제 현안에 대한 양국의 긴밀한 공동 대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베 수교 30주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와 패러다임 변화’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양국 30년을 평가하고, 디지털과 그린 에너지 협력방안 및 양국간 지속가능한 미래 협력과제에 대해 논의가 이어졌다.

그린에너지사업 미래 협력 발표자로 나선 정인섭 한화에너지 사장은 “최근 베트남은 제8차 전력 개발 계획을 수립중으로 제조업 위주로 성장중인 베트남은 탄소 감축방안 달성에 대해 고민이 큰 것이 사실”이라며, “베트남은 단순히 에너지 전환을 넘어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 안보, 저가 에너지, 경기 부양을 도모하고 있는 만큼 변동성이 적고 발전량을 조절할 수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활용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의 에너지 산업은 인프라 투자와 건설경험, 연기금을 활용한 금융 투자 여력, 그리고 LNG, 태양광, 수소, ESS(에너지저장시스템) 등 다양한 에너지원에 대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어 장기적인 베트남 에너지 전환 정책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베트남 국가주석 임석 하에 양국 기업과 정부 간 무역 협력 강화와 디지털·그린 비즈니스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식도 개최됐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베트남은 경제, 산업 발전을 함께하고 있는 중요한 비즈니스 파트너로써 경제 협력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공동 대응이나 문화, 인적 교류를 비롯한 글로벌 전환기에 우리와 미래를 함께할 동반자”라며 “디지털, 그린 에너지 등 전 산업 분야에 걸쳐 앞으로 다가올 30년을 같이 준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