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당 대표 도전 선언…"과거 딛고 혁신 이끌 새 인물"

by송주오 기자
2021.05.13 09:31:00

"과거서 못 벗어나 국민에게 외면받아…변화만이 살 길"
"정상 아닌 노동현장·빈상가·편의점 찾으며 민생 챙겨야"
공천 상설화·청년 30% 할당·엔지니어링 정당 전환 추진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당 대표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김 의원은 “새로운 인물만이 새 시대의 희망을 담을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 초선 김웅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두의 내일을 만들기 위해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정권교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국민의 외면을 받았다. 문재인 정권의 추악한 내로남불에도 우리 국민의힘은 외면받았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국민은 아직도 우리 당에 대한 아픈 기억을 잊지 않고 있다. 그 고통스러운 진실은 외면하거나 부인할 수 없다. 오직 새로운 희망과 변화만이 그 아픈 기억을 덮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제가 당 대표가 되려고 하는 것은 국민의힘을 빛나게 하기 위함이 아니다. 저는 우리 당을 무거운 반성과 힘든 혁신으로 이끌기 위해 당 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가야 할 곳, 국민의힘이 가야 할 곳은 높은 정상이 아니다”며 “우리가 가야 할 곳은, 노동자가 철판에 깔려 죽은 현장이고, 임대 전단지가 날리는 빈 상가이며, 삼각김밥으로 한 끼 때우고 콜을 기다리는 편의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생현장을 둘러보며 사회적 약자를 챙기는 따뜻한 보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이런 당의 혁신 작업을 위해 공천관리위원회를 상설기구로 전환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장기간 후보 적합도 및 경쟁력 조사를 통해 공천을 결정하는 구조를 정착시키겠다고 했다. 이를 통해 당 대표나 최고위원회 등의 개입을 사전차단하겠다고 했다.

청년공천 30% 할당제도 제시했다. 기초 및 광역자치의회 공천의 30%를 20세에서 39세 사이에 청년에 공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외에도 엔지니어링 정당으로의 전환 추진, 청년 정치 생태계 조성을 위한 100억원 가량 펀드 기금 마련 등도 공약했다.

김 의원은 대선 후보 선출과 관련해서도 공정을 앞세워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선거 후보 선출의 공정성을 위해 저는 지도부나 외부가 개입할 요소를 최소화하겠다”며 100% 일반 여론조사 방식을 주장했다.

이어 “당 대표가 되면 저는 다음 총선에서 당이 원하는 바에 따라, 험지 출마 또는 총선 조력자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기성 정치로는 국민의 믿음을 얻을 수 없다. 이제는 정치도 변해야 할 때”이라며 “혁명적인 변화는 오직 혁신적인 사고에서 나온다. 우리 당이 변하면 국민은 다시 우리를 믿어줄 것입니다. 변화해야 승리할 수 있다. 대선 승리를 바라시면 저를 선택해주십시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