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통’ 우종수, 정순신 낙마한 국수본부장 낙점…한달 공백 해소

by김미영 기자
2023.03.26 15:39:43

대통령실, 우종수 경기남부경찰청장 내정…27일 발표
수사부서 두루 거친 수사전문가
‘정순신사태 책임론’ 윤희근, 내부인사 택해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제2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에 우종수(55) 경기남부경찰청장이 내정됐다. 국수본부장은 경찰 수사를 총지휘하는 자리로, 검찰 출신인 정순신 변호사가 자녀 학교폭력 논란으로 낙마한 지 한달여 만에 결국 경찰 내부 인사로 낙점됐다.

26일 경찰 등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오는 27일 우 청장의 차기 국수본부장 내정 인선을 공식 발표한다.

서울 출신인 우 청장은 일선 수사부서 경험이 많은 수사 전문가다. 이 때문에 차기 국수본부장 후보로 꾸준히 하마평에 올라왔다. 행정고시(38회) 특채로 1999년 경찰에 입직해 △서울 용산경찰서장 △경찰청 인사담당관 △행정안전부 치안정책관 △서울경찰청 수사부장 △경찰청 과학수사관리관 △경기북부경찰청장 △경찰청 형사국장 등을 지냈다.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이던 2018년엔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수사를 지휘했고, 지난해엔 경찰청 차장을 역임했다.



국수본부장은 임기 2년의 개방직으로, 경찰 서열 2위 계급(치안정감)이다. 경찰청장이 추천하고 행정안전부 장관이 제청한 뒤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당초 경찰은 정순신 변호사가 2대 국수본부장에 임명된 지 하루만인 지난달 24일 아들 학폭 문제로 자진사퇴한 뒤 서둘러 차기 국수본부장 찾기에 나섰지만, ‘외부 재공모’와 ‘내부 선발’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시간을 허비했다. 경찰 내부 선발이 바람직하단 윤희근 경찰청장의 건의를 대통령실에서 받아들이면서 국수본부장 공백사태는 한달여 만에 끝나게 됐다.

‘정순신 사태’에 검증 부실 책임으로 사퇴론까지 불거졌던 윤 청장으로선 내부 선발이란 안전한 선택을 했단 평가다. 아울러 경찰 일각에서도 ‘껄끄러운’ 검사 출신에 수사 지휘를 받는 상황은 피했다는 데에 안도가 나온다. 경찰청 한 관계자는 “14만 경찰 가운데에 수사 능력자가 없겠나, 검찰 출신을 다시 낙점했다면 아무래도 경찰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다”며 “우 청장은 워낙 수사통이기 때문에 적임자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2대 경찰청 국수본부장에 내정된 우종수 경기남부경찰청장(사진=경찰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