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FTX 붕괴' 암호화폐 살리기…10억달러 기금 조성
by신정은 기자
2022.11.25 09:54:58
자오창펑 CEO "기금 규모 20억달러로 늘릴 수도"
"투자 아닌 지원금…이미 150개 기업 신청"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FTX 붕괴’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련 기업들은 지원하기 위해 1조원 규모의 기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블로그 게시물에서 “산업 복구 기금(펀드)에 초기 10억 달러(약 1조3320억원)를 투자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미래에 그 규모를 20억 달러로 늘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점프 크립토, 폴리건 벤처스, 애니모카 브랜드 등 가상화폐 투자회사로부터 5000만 달러의 지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바이낸스가 이 기금을 조성한 것은 FTX가 파산신청을 한 이후 유동성 위기에 빠진 암호화폐 산업을 존속시키기 위한 시도라고 CNBC는 평가했다. 실제 FTX에 투자했던 제네시스 트레이딩, 블록파이 등 가상화폐 대부업체들도 파산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약속을 보여주는 암호화폐 지갑의 주소를 공유하고 “우리는 이를 투명하게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CNBC는 이 지갑에 바이낸스가 자체 개발한 스테이블코인 BUSD 약 10억 달러가 들어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바이낸스 측은 “이 기금은 투자 자금이 아니다”며 “그들 자신이 잘못이 없음에도 중대하고 단기적이며 재정적인 어려움에 직면한 기업과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기금이 6개월가량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추가 자금 조성을 위해 투자자 신청을 받고 있으며 약 150개 기업이 이미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토큰, 현금, 부채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업) 개별 상황에 맞춰 맞춤형 솔루션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