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경색 국면 속 출격 '강철비2, 더 냉철한 상상력 담는다[종합]

by박미애 기자
2020.07.02 17:01:22

29일 개봉 앞둔 '강철비2:정상회담' 제작보고회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한반도의 분단상황과 전쟁위기, 평화체제 구축 등의 문제에 대해 전편보다 더 냉철하게 보려 했다.”

‘강철비2:정상회담’ 제작보고회. 왼쪽부터 곽도원 유연석 정우성 양우석 감독
‘강철비2:정상회담’으로 돌아온 양우석 감독의 말이다. ‘강철비2:정상회담’은 2017년 개봉해 445만 관객을 모은 ‘강철비’의 속편 격 영화다. 2일 방송인 박경림의 진행으로 열린 ‘강철비2:정상회담’ 온라인 제작보고회에서 양우석 감독을 비롯한 정우성 곽도원 유연석이 작품 및 캐릭터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강철비2:정상회담’은 최근 남북관계가 경색되며 주목을 받았다. 북한이 개성공단 내 우리 측 시설물인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직후 전편인 ‘강철비’ 포털 검색 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양 감독은 “남북관계는 지난 30년 동안 도돌이표처럼 화해 모드, 긴장 모드를 반복하면서 거의 변한 게 없다”며 최근의 악화된 남북 관계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했다. 그는 이어 “최근 2~3년 사이 미중 간의 신냉전 구도가 형성되고 그 사이에 한반도가 껴있는데, 이제는 그 도돌이표가 깨져야 하지 않나, 평화체제 구축으로 가야 하지 않나라는 게 보편적인 인식이다. 그런데 그 평화체제라는 것이 저희의 힘만으로 가기 힘든 현실을 이번 영화에 녹아내려 했다”고 얘기했다.

정우성과 곽도원을 전편과 다르게 남북의 진영을 바꿔 캐스팅한 배경과도 관련 있다. 양 감독은 “남과 북의 입장이 바뀐다 한들 대외적 요소가 바뀌지 않는 한, 지금 같은 체제가 바뀔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캐스팅”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1편보다 2편이 더 비극적일 수 있다”고 귀띔했다.



정우성과 곽도원은 ‘강철비2:정상회담’에서는 대한민국 대통령과 북한의 호위총국장을 맡아 대립각을 세운다. 영화의 스토리나 메시지가 가진 무게 탓에 1편의 선택도 쉽지 않았는데 2편에서 대통령을 연기하게 된 정우성은 “(양우석) 감독님이 왜 자꾸 나를 시험에 들게 하나 싶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남북 정상회담을 주도했던 대통령들의 역사를 살펴보고 그들이 어떤 정서, 철학, 사명으로 한반도 문제를 들여다봤는지를 생각하면서 한경재란 인물을 찾아갔다”고 쉽지 않은 작업이었음을 밝혔다. 그는 또한 “1편도 그렇고 2편도 그렇고 이 영화의 주인공은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라며 “1편은 철우라는 인물을 통해서 희망적인 이야기로 판타지적인 측면이 있었는데, 2편은 국제정세 속에 놓인 한반도를 냉정하게 바라보는 이야기로 전편보다 더 차갑고 더 큰 질문을 할 수 있는 영화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에는 최근 종영한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다정다감한 캐릭터로 인기를 끈 유연석이 북한의 위원장으로 연기 변신을 예고, 관심을 모은다. 유연석은 “겁도 났지만 진지하면서도 위트 있게 풀어낸 이야기에 매료돼 도전했다”며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와 주변 정세가 왜 이렇게 급변하고 있는지 함께 고민해봤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양 감독과 배우들은 끝인사를 전하며 안전한 관람도 당부했다. 정우성은 “코로나19로 우리 모두의 생활이 영향을 받고 있는 이런 시기에 영화를 개봉하는 것에 대한 불안한데 7월29일 개봉하는 운명을 맞았다”며 “극장을 찾는 분들이 꼭 마스크를 착용하고 안전하게 영화를 즐겨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철비2:정상회담’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린다. 정우성 곽도원 유연석 등이 출연하며 오는 29일 개봉한다.

‘강철비2:정상회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