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美배터리공장 후보지 본격 물색…일리노이주 방문

by경계영 기자
2021.08.13 09:11:20

미국 진출 공식화 후 후보지부터 탐색
리비안 공장 있는 일리노이주부터 찾아
"미국 진출 검토 차원…아직 결정 안돼"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미국 진출을 공식화한 삼성SDI가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이차전지) 공장 후보지 찾기에 나섰다. 일리노이주를 시작으로 각 주정부와의 협상하며 최적의 지역을 결정할 전망이다.

13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딕 더빈(Dick Durbin) 미국 일리노이주 연방상원의원은 1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삼성SDI(006400)와 일리노이주 노멀 지역에 배터리 셀(cell·배터리의 기본 단위) 공장을 짓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더빈 의원은 “이번주 한국에서 온 삼성SDI 대표단이 방문해 이들과 얘길 나눴다”며 “아직 결정되진 않았지만 우리 측은 삼성SDI 공장이 리비안(Rivian) 공장 바로 옆에 들어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배터리 공장이 들어선다면 일자리 수천개가 창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비안은 제2 테슬라로 불리는 전기차 스타트업이며 지난 4월 삼성SDI이 전기차에 들어갈 소형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리비안 전기차 공장은 노멀 지역에 있다.



이번 방문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삼성SDI가 미국 진출을 공식화한 이후 처음이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말 삼성SDI가 2분기 실적 설명회 컨퍼런스콜에서 “시기적으로 늦지 않게 미국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삼성SDI가 미국 진출을 위한 채비를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I 대표단은 일리노이주를 시작으로 여러 후보지를 돌면서 각 주정부의 혜택 등을 비교해 최종 공장 부지를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삼성SDI는 미국에서의 스텔란티스와 리비안 관련 배터리 생산에 각각 3조원, 1조원을 투자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합작 형태가 될지, 독자 형태가 될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삼성SDI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의 미국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며 “미국 진출을 검토하는 차원에서 적정 지역을 선정하려 미팅을 진행했지만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순 없다”고 말했다.

삼성SDI가 배터리를 공급하는,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Rivian)의 전기트럭. (사진=로이터)